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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시부문 당선작 - 우리엄마 손바닥
제 869 호    발행일 : 2013.11.05 
설반석(국어국문학과·07)

 
 
집에 다리미가 없어서 내 셔츠는

언제나 주름져 있는데

나 대신 내 옷이 세상을

주름잡는구나, 하며

기특하다고 쓰다듬을라는데

머리가 안 달려 있다

눈코입도 없이 그 잔가지들을 어쩜

다 뚫고 왔니 하고 손등이라도

어루만질려는데

손이 없다 손가락 없이

이 많은 단추들을 어떻게 잠갔다 풀었다 했니

궁둥이라도 두드려주려는데

아랫도리가 없다

마침 나도 도리가 없어서

내 팔다리라도 꿰어 주었더니

내 등을

싹

싸악

쓰다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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