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많은 행사를 치룬 10월 한 달이 이제 막 지나갔다. 총학생회 주최의 개신대동제를 비롯해, 작년과 비교해 더욱 활발해진 각 단과 대학 주최 축제들은 ‘대학가 문화란 이런 것이다’라고 보여주기 충분했다. 이번 달은 유난히 내·외부 행사가 많았던 달로 기억한다. 야간에 학교에 있다 보면 여기저기서 마이크를 이용한 소리가 밤하늘을 타고 울려 퍼졌다. 남자의 목소리이기도 했고 여자의 목소리이기도 했으나 중요한 점은 딱히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었다는 거다. 야간에 들리는 소음이 낮보다 멀리 퍼지고, 크게 들린다는 사실을 굳이 확인시켜주지 않아도 되는데도 그 소리는 간간히 우리 귀를 자극했다. 더욱이 시험기간이라는 점에서 학생들의 마음 또한 자극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1일 우리학교 여자기숙사인 계영원과 주피터 공원(일명 중문 놀이터) 사이를 걸어다가 웃지 못할 장면을 목격했다. 매년 중문 놀이터에서는 사창동대학로상가번영회에서 주최하는 사창동대학로가요제가 열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중문 한 가운데 설치된 거대한 세트에서 가수 뺨치는 실력의 일반인들이 노래대결을 펼쳤다. 그런데 갑자기 계영원 창문이 열리더니 한 여학생이 “시끄러워요!”라고 소리쳤다. 노래 소리 때문에 들리지 않았는지, 아니면 알고도 무시한 건지 행사는 계속 진행됐다. 그 학생은 포기한 듯 다시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매해 진행되어 온 행사 자체에 문제를 제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막 시험기간이 시작된 때에 일어난 해프닝이라는 점에서 학교 주변 환경이 공부하기에 적합한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져볼 수 있다. 이밖에 여러 가지 경우가 더 있다.
다음(Daum) 충북대학교 대표 카페 자유게시판에는 시험기간 동안 총학생회가 실시한 야식마차에 대한 불만 글이 올라왔다. 형설관 본관과 떨어진 입구에서 하면 될 행사를 굳이 형설관 본관 앞에서 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야식마차 행사 때문에 형설관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은 잠시나마 시끄러움에 시달려야 했던 모양이다. 간혹 중앙도서관에서 하는 야식마차에 대한 불만 글도 더러 보였다.
학생들이 한창 집중하고 공부해야 할 시기에 들려오는 소음이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사실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학교 내·외부를 막론하고 올해는 특히 더 심했던 것 같다. 중문에서 자취하는 학생들은 밤이면 시끄러운 술집의 소음에 시달리느라 공부를 못하고 학내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밤마다 들려오는 행사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본지 823호(2010.10.18) 데스크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아직 우리학교 공부환경은 지역 거점 국립대 위상에 비해 인프라, 내·외부 환경, 의식 등에 있어 많이 부족한 듯하다. 이는 학교의 노력뿐만이 아니라 내부 구성원, 학교 주변 환경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적어도 ‘시험기간’만이라도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하루빨리 구축되어야 한다.








이영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