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 경기장 생긴다...그런데 ‘유료’네
우리학교에 마지막 남은 가건물인 ‘해돋이 식당’ 건물이 지난 5월에 철거된 이후 학내 미관을 해치는 건축물은 거의 없어진 듯 하다. 최근에는 BTL 옆 11동 동아리방이 철거되어 그 자리에 풋살 경기장이 생긴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관련기사 1면).
축구 또는 풋살(5인이 한 팀을 이뤄 뛸 수 있는 소규모 축구)을 즐기는 학생들이 늘어났지만 학교에서 할 만한 여건은 그리 좋지 못하다. 우리학교에서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는 대운동장과 소운동장 뿐. 대운동장은 주간에 실시되는 체육학과 연습 때문에 사용할 엄두도 못내고, 소운동장에서는 기껏해야 한 팀 정도가 뛸 수 있는 수준이다.
그나마 대운동장을 사용하는 사람이 없는 야간에는 조명을 이용해 풋살이나마 즐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풋살 경기장 신축은 축구나 풋살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학교 측의 발표에 따르면 풋살 경기장은 유료로 운영될 예정이라 한다. 요금은 주간 시간당 1만원, 야간 시간 당 1만 5000원으로 상당히 싼 가격에 속한다. 이는 가까운 대전 지역의 ‘유성풋살구장’이 주간 시간 당 5만원, 야간 시간 당 6만원 받는 것에 비하면 20%에 해당하는 저렴한 요금이다. 또 다른 예로 대전 ‘가정동 풋살장’의 경우, 주간 시간 당 4만원, 야간 시간 당 5만원을 받는다. 이러한 대전지역의 풋살 경기장은 ‘개인’소유라 요금이 비쌀 수밖에 없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번 풋살 경기장 신축은 외부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학교 예산에 따른 자체 시공이라고 한다. 따라서 일단 경기장은 학교 소유다. 때문에 학교가 수익 사업으로 풋살 경기장을 사용한다면 그건 학교 권한의 일이다. 실제로 풋살 경기장 1시간 사용에 1만원은 비싼 요금은 아니다. 5인이 한 조를 이뤄 진행하는 풋살 경기의 특성상 총 10명이 뛴다고 하면 1인당 1000원만 내면 된다. 하지만 타 대학의 풋살 경기장 운영을 본다면 뭔가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있다.
대전에 위치한 대덕대학교, 제천에 위치한 세명대학교, 대구에 위치한 대구공업대학교는 각각 1개 이상의 풋살 경기장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풋살 경기장의 공통점은 학교예산으로 지어졌으며, 학내 구성원이면 누구든지 무료로 이용가능하다는 점이다. 사용하고자 하는 학내 구성원은 신청서를 작성해 관련기관에 제출하면 돈 한 푼 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대구공업대의 경우 대구풋살연합회에 임대해 준 상태이다. 외부인의 경우 사용료만 지불하면 누구든지 이용 가능하지만 그것도 학내 구성원의 사용과 겹칠 때는 학내 구성원이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철저히 학내 구성원 위주의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1인 당 1000원, 그거 돈 몇 푼 한다고 그래? 그것쯤은 낼 수 있잖아?’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필자의 눈에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 첫째, 앞으로 사용료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점. 둘째, 학내 구성원과 외부인의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는 점은 타 대학과 비교해 볼 때 많이 아쉬운 점이다. 학생들을 위해 지은 것인 만큼 무료운영이 바람직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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