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는 말 그대로 아름답다. 언제, 어느 때, 어떤 일을 할지라도 마지막은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의미다. 본 편집장도 이제 임기를 끝내는 시점에서 심히 공감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유종의 미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 초반과 같은 긴장감과 열의, 책임감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 826호에서는 대학 특별 기획으로 ‘삐에로의 첫사랑’ 총학생회 평가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관련 기사 3면). 늘 그랬듯 학생들의 시선은 냉담하다. 오히려 ‘잘한다’, ‘못한다’라는 평가보다 ‘무관심’이 이들을 더 비참하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그만큼 이들이 한 해 동안 학생들에게 보여준 행동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고도 분석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러한 흐름이 마지막까지 이어진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점이다.
몇 해 학교에 몸담는 동안 많은 총학생회를 봐왔다. 대부분 그 끝은 흐지부지했다. 언제나 초심은 ‘열심히 하겠습니다’, ‘공약, 꼭 이행 하겠습니다’였지만 2학기를 지난 후부터는 ‘나몰라라’ 식의 방관적 태도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의 임기는 총학생회칙에 명확히 드러나 있다. 총학생회칙 제4장 제26조를 보면 ‘총·부학생회장의 임기는 당해년 3월 1일부터 익년도 2월 말일까지로 한다’라고 명시돼있다. 하지만 지금의 총학생회는 어떠한가.
선거 기간 며칠 전부터 삐에로의 첫사랑 홈페이지(
http://www.cbnu.co.kr)는 굳게 닫혀있었고 지금도 닫혀있다. 총학생회는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개설함으로써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려 한 것이 아니였던가? 어떤 이유가 있는지 몰라도 이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스스로 단절하려 함이 명백해 보인다. 또한 2학기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눈에 띄는 활동을 확인할 수 없다. 정확히 말하면 확인하려고 접촉을 시도해도 묵묵부답이거나 대화조차 하기 힘든 실정이다. 작년 이맘때 삐에로 복장을 입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학생회가 되겠다고 외치던 그들의 ‘초심’은 이젠 없다.
이러한 우려는 비단 ‘지금’의 총학생회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더하기’학생회 또한 추운날씨에 학생들의 표심을 사로잡으려고 힘든 선거운동을 치뤘다. 그들의 외침이 말뿐인지 아닌지는 앞으로 더 지켜보아야 할 일이지만 초심만큼은 그 어느 때 못지않다. 그들의 열정, 행동, 이상(理想)의 불꽃이 임기가 끝나는 2012년 2월까지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現) 그리고 차기 총학생회에게 ‘제발’ 바란다. 초심을 잃는 전임자들의 그러한 성향만큼은 인수인계하지 말아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