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학 사학과 윤 진 교수
대학생에게 눈앞에 닥쳐온 취업이 더 중요하고 절박한 문제라는 점에 대해서는 달리 이견(異見)이 있을 수 없다. 나 역시 우리 졸업생들이 원하는 좋은 직장에 잘 갈 수 있을지, 종종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나온 생각 중 하나는 역시 뻔한 이야기이지만 준비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각자 생각하는 진로가 다르니 무엇을 해야 한다고 일률적으로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 기초가 되는 것들이 있다. 즉, 직장에서 공통적으로 원하는 능력인 직무수행 기초능력이다.
최근에 보게 된 ‘직업 기초능력 영역 및 성취기준 연구’라는 보고서에서는 직장인들이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직무능력을 6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그 중에 바로 눈에 들어오는 능력 구분이 의사소통 능력과 수리적용능력 및 정보공학 능력이었다.
의사소통 능력이라 하면 말 그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 능력이요, 여러 사람을 상대로 하는 프레젠테이션 능력이기도 하다. 역시 최근에 참석한 한 회의에서 어떤 분의 프레젠테이션을 보면서 상당히 난감한 경우가 있었다. 분명히 여러 가지 통계적 기법을 동원하고, 열정적으로 조사하고 정리한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필자를 비롯한 몇몇 분들은 그 내용을 확연히 이해하기도 힘들고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잘 파악하지도 못했다. 물론 필자가 역사학을 하는 사람이기에 통계 등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학을 전공한 분도 비슷한 말씀을 하시는 것으로 보아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닌 듯 했다. 그래서 필자는 아마도 준비하신 분이 통계나 도표 작성 능력은 탁월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면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속으로 하게 되었다.
결국 아무리 많은 조사와 좋은 통계 기법을 사용하고 치밀한 구성을 하더라도 이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바로 의사소통 능력이고 이것이 마지막 단계에서 가장 확실하게 드러나게 된다.
한편 부끄럽지만 고백하거니와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통계나 도표, 그래프 등을 보게 되면 일단 겁부터 내고, 때로는 해석을 아예 포기하고 그저 결론만을 보고자 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하여 그 과정이 제대로 되어 있는 지 확인도 하지 않고 그저 결론만을 보아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앞으로 거의 모든 직장에서 프레젠테이션이 가장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인데 이를 위해 통계를 분석하고, 도표나 그래프를 작성, 제시하는 능력은 꼭 필요한 직무 수행 능력일 것이다. 서둘러 글의 마무리를 하자면 이렇다. 인문, 사회계 학생들은 수리적용 능력, 정보공학 능력을 키워야 하고, 이공계 학생들은 의사소통 능력과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야 한다. 우리 학교의 여러 교양 과정을 잘 살펴보면 이런 능력들과 관계된 과목들이 상당수 있다. 학생들의 심사숙고와 많은 준비로 성공한 직장인이 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신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