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듣게 되는 학교 소식은 어떤 길을 통해 전달될까? 개강과 함께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의 성적 평가방법 변경, 단과대학의 추가 잡부금 부과 등의 알림은 지진처럼 예측할 수 없이 들려온다.
일반적으로 문제 제기부터 사안 결정까지는 해당 부서에서 중요도에 따라 임시 위원회를 열거나 기획안을 만들어 각 부서와 학생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다. 기획평가과 직원 김진수 씨는 “처리 과정은 어떤 안건이냐에 따라 달라지며 모든 절차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의견수렴이 이뤄지고 나서 법제심의 후 각 처장이나 단과대학의 장, 부속기관의 장들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이 난다”고 답하면서 “일을 진행시키느냐 마느냐의 찬·반은 의견수렴에서 가려지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시행 판단의 여부가 판단된다”며 의견수렴 과정의 중요성을 재차 설명했다.
결정된 사항은 공문으로 만들어서 단과대학 행정실로 내려가 학과 사무실로 전해져 최종적으로 학과회장 및 학생들이 소식을 접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학생에게는 인터넷 홈페이지나 클럽을 통해 공지사항이 전해진다. 본부에서 단과대학 행정실로 전달되는 사항들은 학과 사무실 및 학생들에게 대체로 잘 전해지는 편이지만, 결정된 사안이 교수들에게만 전달될 경우 학생들에게는 물론, 학과 사무실 직원들도 그 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김귀룡 교무처장 역시 지난번 학칙 개정 설명회 당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소통의 부재, 곳곳에서 발견돼
그 예로 몇몇 단과대학은 올해 등록금 동결로 인해 절감된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학생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기타 납부금’라는 명목 아래 잡부금을 징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가 징수는 학생 대표와 상의 없이 교수회의가 끝난 후 결정된 사안으로 통보되는가 하면, 작년 학생회의 동의를 얻었다는 명분 아래 진행됐다.
A단과대학의 한 학생은 “등록금 고지서를 뽑았는데 꽤 큰 금액의 추가 납부금 내역이 같이 나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A단대가 학생들에게 지탄받는 이유는 추가 징수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 잡부금에 대한 설명 없이 하지 않고 넘어간 것이다. 이에 다른 학생은 “잡부금이 어떤 의미인지 아는 재학생들은 그 여부를 판단해 지불한다. 그러나 학생 대신 부모가 등록금을 납부하는 경우 한꺼번에 출력되는 고지서를 모두 등록금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영문도 모르고 징수금을 낸다”고 말하며 제대로 공지를 하고 있지 않은 학교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했다.
올해 공포된 상대평가제 역시 학교와 학생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경우다. 1월 초 상대 평가제 심의를 위한 교무회의에 앞서 학생 및 학과에 의견수렴 여부를 물었다는 본부 측과 상대 평가제에 대한 공문을 본 적이 없다는 학생 대표 측 간의 상당한 의견 충돌이 있었다. 중앙운영위원회 회의 시 논의됐던 학칙 개정안에 대해 총학생회는 각 단과대학 학생 대표들에게 당시 상황을 알리며 “학생회에 대한 신뢰가 너무 떨어진 것 같아 진심으로 반성하고 개선된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유예 기간 없이 빠르게 진행된 학칙 개정으로 인해 여전히 학생들은 학교 홈페이지 등에서 수정을 요청하고 있다.
작년 연세대학교의 경우에도 상대평가 전환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학생들과의 논의 끝에 학교 측은 정원 40명 이하 4학년 심화과목(4천단위)과 교직이수 수업에 대해서는 절대 평가제를 유지키로 했고, 한 학기 동안 시행을 유예했다. 우리학교의 방식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소단위 소통 개선 필요
대부분 단과대학 별로 홈페이지가 개설돼 있지만 실상은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 농업생명환경대학과 생활과학대학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꾸준하게 공지해 홈페이지가 활성화 돼있는 반면, 단과대학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경영대학, 법과대학, 인문대학, 사범대학, 수의과대학, 약학대학 등 대부분의 단과대학에서는 홈페이지 제대로 관리를 하고 있지 않거나 미흡한 실정이다. 이처럼 학생들이 소속돼 있는 학교 소식을 접하기에는 학교는 너무 멀리 있을 뿐이다.
이은희기자 dhdhclsrn@cbnu.ac.kr








이은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