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이러닝시스템(ecampus.cbnu.ac.kr)은 지난 3월 7일에 개통되었다. 그동안 강의계획서 이외에는 다른 수업정보를 얻기 어려웠던 학생들에게 매우 반가운 인프라가 구축된 것이다. 하지만 고속도로를 개통하였으나 다니는 차량이 없듯이, 아직 이러닝 시스템이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다(4월 28일 현재 로그인 건수는 총 38,156건에 불과하다).
이러닝시스템에는 무엇보다 강의안이 탑재되어야 한다. 이러닝시스템이 구축되기 전에도 학과 홈페이지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강의안을 게시하는 교수들이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게시된 강의안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시간예술인 음악처럼 흘러가 버리는 강의를 사진 찍듯 붙잡아놓는 역할을 강의안이 하기 때문이다. 소인원이 수강하는 강의에서는 학생들의 편차를 고려한 강의가 가능하나 학생 수가 많아질수록 개별 수준에 맞춘 강의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이를테면 한국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유학생이 다른 한국학생들과 같은 속도로 강의를 이해하고 노트필기를 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하기 힘든 것이다. 장애학생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인터넷에 강의안이 게시되면 이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강의를 자신이 원하는 만큼 또는 할 수 있는 만큼 복습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이는 너무도 자명하므로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교원업적평가에서 교육영역 평가심사기준의 하나로 ‘강의안 인터넷 게재’를 채택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강의안을 탑재하자면 교수들로서는 강의안을 작성하여야 하는 수고를 하여야 한다. 교수의 형편에 따라서는 목차 정도만 게재하여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해도 학생으로서는 강의계획서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교수로서는 좀 더 충실한 수업을 위한 대본을 얻게 될 것이다.
이러닝시스템에서는 정규강좌뿐 아니라 공개강좌도 지원하는데, 4월 28일 현재 오직 한 강좌(글쓰기교실)만 개설되어 있고 수강신청인원은 4명이다.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는 앞으로 외국어강의 등을 공개강좌로 개설할 예정이라고 하며 ‘충북대학교 학생, 교수, 교직원이면’ 자유롭게 공개강좌를 들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의 이러닝시스템이 얼마나 초보단계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앞으로 공개강좌의 내용이 풍부해지고 학교 구성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되기를 바란다. 해외의 유명대학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보면 유명인의 강연 등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누구든지 볼 수 있게 게시한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예일대학의 경우(www.oyc.yale.edu)에는 여러 교양과목의 여러 학기 강의를 동영상으로 게시하여 누구든지 다운받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의 고등학생도 예일대 교수의 물리학 개론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강의이므로 이처럼 세계적 규모의 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충북 지역 주민이 충북대 강의 하나는 들어볼 기회를 갖도록 하여야 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매년 단과대학별로 우수강의교수를 선정하여 적은 액수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는데, 상금액수를 높이고 우수강의 동영상을 촬영하여 공개강좌로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교수학습지원센터의 수고로 도입된 이러닝시스템이 학생들의 학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지역주민에게도 지식을 전파하는 아름다운 매체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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