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이 오는 20일로 창간 56돌을 맞는다. 56년 전, 학내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부당한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을 서슴치 않았던 본지가, 오늘날에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해오고 있는지 되돌아보면 자성이 먼저 앞선다. 역량 부족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한 현대사회의 언론환경에 있어서는 과거 신문 매체가 지니고 있던 최대 장점 하나가 없어졌다. 방송, 인터넷 등 다른 매체들에 비해 신속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컴퓨터를 켜지 않고도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됐다니 그 발전 속도가 가히 놀라울 정도다. 이러한 변화는 일간지뿐만 아니라 대학신문에도 거센 도전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내 뉴스 및 공지사항, 대외 수상소식 등을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접한다. 떠들썩한 소문 및 그 진위여부 파악 역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신문을 통해 나가는 기사들은 학생 입장에선 이미 2차적인 정보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하다. 본지가 격주 간으로 발행되는 만큼 ‘신문(新聞)’ 그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내지 못하고, 현재로선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수면 아래에 잠들어 있던 사실들을 끄집어내 취재하고, 이를 공론화시켜 구성원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킨다는 점은 여타 매체들이 수행해내지 못하는 일이기도 하다. 충북대신문을 통해 보도기사가 나간 후 실제로 개선되는 것들이 꽤 많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과 파급효과는 뛰어나다고 여겨진다.
한편 충북대신문은 신문의 영향력을 증폭시키고 구성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올해부터 몇 가지 변화를 줬다.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판형과 편집의 변경이다. 베를리너 판형으로 바꿔 작은 책상 위에서도 신문을 펼쳐볼 수 있게 했고, 현직 편집 기자에게 교육을 받아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했다. 구성적인 측면에서는 시중 일간지에 뒤지지 않을 정도다. 더불어 기존 8면이었던 신문을 12면으로 확대하면서 내용의 다양성을 추구하게 됐다. QR코드를 삽입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도 멈추지 않고 있다.
충북대신문은 창간 56돌을 계기로 또 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게 되더라도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서는 안 될 것이다. 창간 당시 선배들이 굳게 다짐했던 참다운 대학신문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교내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일 것을 다짐한다. 독자 여러분의 끊임없는 격려와 질책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








장원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