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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리
<기자의 눈> ‘나’가 아닌 ‘우리’에게 관심을
제 834 호    발행일 : 2011.05.28 

 요즘의 대학생은 무엇에 관심이 있을까. 여행? 취업 관련 정보? 저녁 술자리? 그렇다면 오늘 이슈화됐던 사회 문제는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디지털화가 되고 세계화가 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주변의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다. 많은 정보 속에서 우리의 흥미를 끌 만한 가십거리와 자극적인 정보만을 찾게 된다.
 8, 90년대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장년층은 요즘의 대학생을 보며 개탄하곤 한다. 요즘의 대학생은 비단 사회 문
제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학점과 취업, 스펙에 관
심을 갖기에도 시간이 빠듯하다. 이러한 대학생의 무관심은, 물론 2, 30년 전의 상황과 지금의 시대 상황이 많이 다른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다.
 그러나 문제는 ‘관심’ 자체에 있다. 요즘 대학생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관심조차 가지려 하지 않기 때
문이다. 나 역시 이번 취재를 하면서 그 동안 나의 관심사가 얼마나 협소했는지 깨달았다. 집창촌 여성들의 주장이
타당한지의 여부를 떠나, 우리는 그들에게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 그들의 사정이 우리와는 별 관련이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 결혼이주민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이민자이고 우리는 내국인이기에 그들의 문제를 깊이 알고자 하지 않았고 알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내가 불만을 느끼지 않으면 어떤 문제든지 관심 없이 넘어가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무관심은 과연 방관만 해도 될 문제일까? 현재 우리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장년층이 대학생이던 시절, 그들은 사회 문제에 깊이 고민하고 참여했다. 그 당시, 사회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는 대학생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내 문제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나를 위해서만 행동할 뿐, 우리 혹은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사회를 위한 일을 하고자 하지 않는다.
 대학생은 미래 사회에 주역이 될 사람들이다. 그만큼 넓은 눈과 깊은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할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대학생인 우리는 사회인이 되기 이전에, 지식이나 경험을 축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러한
시간이 어쩌면 영어 점수나 각종 수상경력보다 중요한 경험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우리의 주변에 무관심하게 되면 그로 인한 문제점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사회는 우리의 무관심의 크기만큼 우리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에 무관심한 우리가 사회인이 된다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고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주위를 한 번 돌아보자. 누군가는 자신의 사정을 알아주기 바라면서, 우리의 따뜻한 시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
다. 우리의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되고, 나아가 사회 통합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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