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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세평- 대학, 교수, 학생평가에 대하여
제 835 호    발행일 : 2011.09.02 

남재봉 사회학과
 
대학을 졸업해 봐야 청년 실업자가 되고 개중에는 대출받은 학자금을 갚지 못해 바로 신용불량자가 된다고 한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은 가공할 수준이다. 위키 백과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1990년에 33.2%이던 것이 2009년에는 81.9%란다. 초등학교 마치면 거의 대부분이 중학교로 진학하고 중학교 마치면 또한 거의 대부분이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사정을 감안하면 대부분이 대학교육까지 받는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전 국민이 대학교육을 받은 나라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 대학은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는 전문 교육기관이라기보다는 누구나 다 받는 보통 교육기관으로 변모되고 있다. 이제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으니 대학 간에 순위다툼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대학 서열화를 위한 평가와 그에 따른 당근과 채찍이라는 통제기제의 작동은 대학과 교수와 학생들을 옥죄는 사슬이 되었다. 평가에 따라 서열화와 그에 따른 재정적 행정적 차등 지원, 교수들 간의 차등적 보수 지급, 학생들 간의 차등적인 장학금 지원 등이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대학도 교수도 학생도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평가기준에 맞추기에 급급하다. 이게 우리나라 대학을 둘러싼 아수라장 같은 현실이다.
교육부 평가기준이나 유력언론기관의 평가기준에 따른 평가에서 우수학교로 평가 받으면 진정 우수한 대학교인가? 대학에서 마련한 평가기준에서 우수한 교수로 평가 받은 교수가 정말 우수한 교수인가? 높은 평균평점을 받은 학생이 정말 우수한 학생인가?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평가는 어떤 기준에서 어떻게 평가 하느냐에 따라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기준을 달리하고 방법을 달리하면 다른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평가가 이처럼 상대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절대화한다면 착각이다.
최근 대학사회에서 이뤄지는 평가 중에서 뭔가 기준과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대학평가에서 세계화 국제화의 정도를 평가한다면서 외국인 학생 수로 따지는  것이다. 그래서 수학능력도 되지 않는 학생을 마구잡이로 입학시킬 뿐 입학 후 제대로 교육을 하는지는 따지지 않는다. 또 외국어 강좌의 강의 질은 따지지 않고 강의를 외국어로 하느냐만 따져 평가하는 것 등 형식적인 평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다. 대학평가만 그런 것이 아니라 교수평가도 질보다는 양으로 평가하고 학생들에 대한 성적평가도 출석이나 필답시험 답안지만 보고 평가한다.  정말 그 학생이 그러한 지식이나 기술을 실제로 습득한 것인지를 평가하지 않으면서 성적이나 좋게 주자는 식으로  온갖 평가가 실질적인 것을 담보해내지 못하다보니 결과적으로 이름만 대학이고 교수이고 대학생일 뿐 온통 부실덩어리라는 사회적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되었다. 이러한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온갖 평가에서 그 기준과 방법이 실질적 내용을 담아내는지를 곰곰이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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