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가 교과부의 구조개혁 추진 대학에 관련된 컨설팅을 전면 거부했다. 기자회견에서 기획처장은 이와 같은 주장을 밝히며 자체 구조개혁안을 제출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개혁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교직원들도 이에 동참하며 기성회 수당의 20%를 자진 반납해 1인당 500만 원 씩 총 50여억 원을 학교 경쟁력 강화 사업에 지원하기로 나섰다.
교과부도 발끈하며 이런 우리 학교의 행보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곧바로 발표했다. 맞불작전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기자회견이 있던 날 바로 사무국장에 대기발령조치를 내리면서 당장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했다. 또한 자체 개혁 컨설팅을 계속 진행할 경우 행·재정적 제재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교과부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결정에 자꾸 딴죽을 거는 우리 학교가 괘씸할 것이다. 또한 부산교대가 총장직선제를 폐지하면서 구조개혁 대학선정이 유예되자 사실상 교과부가 이번 선정을 총장직선제 폐지 여부로 결정했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 돼버렸다. 스스로 대학 구조개혁을 명분으로 국립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교과부 출신의 인사가 국립대 총장이 될 수 있는 길을 열려고 했다는 것이 알려진 것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우리 학교를 더 조여오며 총장 직선제를 폐지를 위한 직접적인 압박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교과부와 우리 학교가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가장 노심초사할 사람은 우리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다. 특히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은 혹시 취업에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지 마음을 졸이고 있다. 실제로 4학년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번 구조개혁 추진대학 선정이야기는 최고의 화제 거리다. 안 그래도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요즘 같은 때에 이번 선정이 ‘불난 집에 부채질’이 됐다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아웃풋(output)없는 출신 대학교 때문에 취업은 온전히 학생들의 몫으로 돌아가게 되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게다가 부산교대가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면서 구조개혁 중점 대학 선정이 유예됐다는 것을 알게 된 몇몇 학생들이 “우리 학교도 총장 직선제를 폐지해 구조개혁대학에서 벗어나자”는 입장을 가지고 있어 학내 분위기는 어수선하기만 하다.
며칠 전 택시를 타고 등교하는데 택시기사 분이 기다렸다는 듯 바로 우리 학교 ‘구조개혁 대학 선정’ 얘기를 꺼내셨다. 두 자녀가 모두 우리 학교에 다니는 이 학부모 기사 분은 학교와 교과부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학부모의 눈으로 봤을 때 교과부나 우리 학교나 둘 다 ‘도찐개찐’이라는 것이다. 안 그래도 학점 때문에 시험기간에는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고 토익학원 다니면서 힘들게 취업준비를 하는 자녀가 이번 선정으로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부모가 돼서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것이 더 슬프다는 말씀을 하시며 우리 학교가 한시라도 빨리 구조개혁 대학이라는 꼬리표를 뗐으면 좋겠다고 덧붙이셨다.
대학교가 존재하는 이유는 그곳에서 수학하며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과 학교 발전을 위해 우리 학교와 교과부가 진정으로 무엇을 먼저 해야할 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우리 학교와 교과부라는 고래 싸움에 애꿎은 학생들의 등만 터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민지수 기자 bebeco@cbnu.ac.kr








김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