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작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 유학 온 외국인들은 9만 명에 육박한다. 2007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만여 명의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로 유학을 왔다. 우리 학교 역시 매년 유학생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들어 대략 660여 명 의 외국인 학생들이 우리와 함께 공부하고 있다.
매년 유학생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중도탈락자 수도 늘고 있어 안타깝다. 2009년 외국인 유학생의 중도탈락률이 5.8%였고 작년에는 6.1%까지 올라갔다. 이처럼 중도탈락자가 느는 이유는 학교생활 부적응 때문이다.
국제화 지표를 높이겠다고 외국인 학생들을 우리 학교로 끌어들였지만 정작 외국인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들어오면 언어부터 취업까지 모두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실정이다. 교과부가 지정한 어학실력을 갖춰 한국대학에 부푼 꿈을 안고 입학했지만 정작 들어오니 본인의 어학실력으론 강의를 들을 수 없었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취업 문제이다. 유학생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취업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하는 학생들이다. 취재 도중 만난 중국인 학생은 우리 학교 안에서 마땅한 취업정보를 얻을 곳이 없어 아는 중국인 선배와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게 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학을 오는 학생이 다양한 문화배경을 가지고 있어 이에 대한 배려문제도 중요하다. 중국 유학생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밖에도 카자흐스탄, 벨로루시 등 여러 문화적 배경, 종교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취재차 알게 된 카자흐스탄 친구들은 이슬람교도였다. 기숙사 식당에 돼지고기라도 나오는 날이면 외식을 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 학교 주변엔 마땅한 식당이 없어 중문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끼니를 해결했단다.
그저 ‘국제화, 국제화’ 소리만 높이는 대학 실정이 안타깝다. 진정한 손님맞이(국제화를 위한)를 위해선 그들에게 맞춘 대접(제도)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취업정보에 취약한 유학생들을 고려해 적극적인 취업 지원을 확충해야 한다. 다음으로 다양한 나라에서 온 만큼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외국인들을 배려하는 문화 서비스가 확충될 필요가 있다. 또한, 그들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갈 때 한국의 양질의 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주말 카자흐스탄 친구들과 간단히 점심 한 끼를 같이하고 학교 주변 가이드를 자처한 나는 중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문득 술집들만 빼곡히 들어선 골목을 보며 창피했던 기억이 난다. 이 친구들이 고향에 돌아가 ‘한국의 대학문화는 술 밖에 없더라’는 말을 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김연희기자 yhmn92@cbnu.ac.kr








김연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