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영학과 임달호 교수
3.11 일본 후쿠시마의 대지진으로 발생한 원전사태 이후, 방사능 위험을 연일 대서특필했던 언론이 잠잠해지면서 원전의 공포는 잊혀져 가는 옛 일처럼 여겨지는 듯했다. 그러다가 최근 일본의 유명한 아침프로그램 메자마시 TV의 진행자 오츠카 노리카즈(63)가 급성 림프구 백혈병 진단을 받고 입원하면서 방사능 공포가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민적인 풍모와 친근감으로 일본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왔던 오츠카는 지난 4월부터 방송에서 원전피해를 불식시키기 위하여 후쿠시마산 야채로 요리한 음식을 직접 먹으며 후쿠시마를 응원하여 왔던 만큼 일본 사회전반에 미치는 여파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일본 내 방사능 누출에 따른 급성백혈병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의사의 말을 인용하여 SNS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그 공포와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3·11 일본 대지진 이후 엄청난 국가적인 재난에 대하여 ‘실패한 정치 위에 덮친 대재앙, 일본에 리더가 안 보인다’는 비판 여론이 일본 국내외에 비등하였다. 특히 당시 간 나오토 정부의 ‘리더십 부재’는 커다란 문제로 지적되었다. “정부의 무대책으로 불안이 증폭되었다”(일본 요미우리신문), “정부의 위기대응에 일관성이 없다”(아사히신문), “총리의 리더십은 대지진으로 시험대에 올랐지만 제대로 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 간 나오토 정부는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지 않으면서 신뢰를 잃었다”(독일 슈피겔), “이번 사태가 조기 수습되지 않을 경우 간 총리는 자리에서 빨리 물러나게 될 수도 있다”(영국 가디언) 등 당시 세계 언론은 일본 정부와 지도자의 위기관리능력과 리더십을 조목조목 비판하였다.
당시 일본 국민은 쓰나미, 원전폭발 등 엄청난 국가적인 재앙 앞에서 정부만 바라보는데 정부는 보이지 않고 리더십 없는 총리는 현장에 가서 “침착”만을 당부하였고 국민 역량을 모으는데 실패하였으며 불신을 자초하였다. 원전 폭발과 관련하여서도 처음에도 별 이상이 없다, 커다란 문제가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하다가 사태가 악화되자 도쿄전력 탓으로 책임을 돌렸다. 정부의 대처가 늘 한발씩 늦었고 일관성 없는 위기대응으로 대재앙의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이야기고 보면 그 나쁜 결과가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남아 제2, 제3의 갖가지 재앙을 만들고 있는 형국이다.
쓰나미와 원전폭발, 방사능 누출에 대한 옆 나라 일본의 국민적인 재앙을 다시 보면서 왜 현재 우리대학에서 진행되는 구조조정 중점추진대학 지정과 구조개혁에 따른 일련의 상황들을 생각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우리대학의 구조조정 중점추진대학 지정이 어느 날 갑자기 쓰나미처럼 찾아왔고 구조개혁이라는 것이 원전폭발과 방사능 누출과 같이 엄청난 재앙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 너무 닮아서 일까 아니면 그 대응과정이 닮아서 일까.
대학에서 학생들과 기업 경영에 대한 공부를 같이 하면서 늘 강조하는 것이 있다. 리더는 자신의 권한을 하부조직에 나누어주고 혹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무엇이 되었든 간에 권한을 믿고 맡겼던 리더가 담당해야 할 몫 이라는 것이다. 또한 조직에 속한 구성원은 위아래를 막론하고 개인의 이익보다는 조직의 이익에 우선하는 의사결정과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구성원 전체의 신뢰가 형성되어 위기극복도 가능하고 경쟁우위도 발생한다고 나는 늘 학생들에게 말하고 있다. ‘나의 욕심을 버리고 조직의 이익을 우선하여 행동한다’ 우리대학의 구조개혁과 함께 다시금 곱씹어봐야 할 우리들의 이야기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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