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과 불확실성의 유령이 우리 충북대학교를 배회하고 있다.
교과부의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 발표 이후 지난 두 달 동안 학생, 교수, 직원과 동문은 물론 지역사회 전체가 염려와 근심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와중에 집행부가 주도한 기자회견은 우리 대학을 ‘교과부 컨설팅 전면거부’와(10월 20일) ‘총장직선제 폐지안 수용’이란(11.11일) 극한 모순 속으로 밀어 넣었으며, ‘충북대 사실상 백기투항’과 같은 기사들로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명예와 자존심은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특히 “현 시점에서 총장직선제 폐지안은 우리 학교를 위해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따라서 직선제폐지 수용 여부에 대해서 총장직을 걸고 구성원의 총의를 묻고자 합니다”라는 총장의 입장표명은 급기야 우리대학 구성원들을 직선제 유지론자와 폐지론자로 양분하고, 갈등의 골을 극대화했을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이 대학의 리더인 총장의 부재상태까지도 근심해야하는 초유의 사태를 발생시켰다.
이제 외부로부터 강요된 우리대학의 위기는 내부의 위기로 심화되고 있다. 위기에 처한 공동체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것은 위기가 외부로부터 혹은 내부로부터 비롯되었든, 위기의 극복은 내부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자각이며, 이때 공동체 구성원의 일심단결과 합의의 도출이 핵심 의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사실은 교과부의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 발표이후 우리대학의 구성원들은 이 결정의 부당성에 대해 일관되게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였다는 것이다. 학장협의회와 교수회의 성명발표가 있었고, 동문회와 총학생회가 주도한 규탄대회도 이어졌다. 특히 총학생회는 4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임시총회를 통해 유래 없는 결속력을 과시하고, 교과부 결정에 대해 정당하고도 일관된 입장을 표명하였을 뿐만 아니라, 대학의 명예와 자존 그리고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는 명확하고도 의연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또한 10월 15일 교수회 주도로 실시된 <김승택 총장의 총장 직선제 폐지 결정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우리대학의 교수들은 재적인원 721명 중 500명 투표(투표율 69.35%), 찬성 124표(24.8%), 반대 371표(74.2%), 무효 5표(1.0%)로 총장 직선제 폐지 결정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하게 표명하였다.
이번사태의 중점 사안인 총장직선제 폐지는 학장공모제, 학과장 공모제와 함께 대학 지배구조의 성격을 결정하는 문제다. 대학의 의사결정 구조를 볼 때, 간선제 총장과 본부보직자 그리고 공모제 학장으로 구성되는 교무회의는 학내의 모든 사안을 ‘거의 임의대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될 것이다. 이것은 그 자체로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지배구조의 선택이 곧 우리대학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집행부는 구성원의 소리에 귀를 기울어야 할 것이다.
이제 구성원들은 집행부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 집행부는 조직을 다시 가다듬고핵심의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각성과 각오의 다짐이 절실한 상황이다. 집행부의 현명하고 용기있는 결정과 구성원의 책임있는 협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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