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문에서 줄지어선 학생들이 ‘충북대를 이끄는 가장 큰 힘!’이라고 연일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다가오는 투표에 앞서 차기 총학생회 ‘GIANT’ 선거운동본부가 학생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는 중이었다. 학교 곳곳에 붙은 후보 포스터를 보며 새로운 1년을 이끌 차기 총학생회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기대를 하게 된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학교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전공과목 상대평가제의 실시부터 얼마 전에는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으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11학번으로서 희망찬 대학생활을 꿈꾸며 입학한 나에게 있어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었고 이는 학생 모두가 같은 의견일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교에는 학생들의 ‘대표’라는 이름으로 뽑힌 총학생회가 있고, 우리 대학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1년 동안 대학생활을 하며 느낀 점은 총학생회의 역할이 무엇이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알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학생기자 신분으로 총학생회의 활동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지만, 가끔은 “내가 만약 학보사에서 일하지 않았어도 이만큼 총학생회에 대해 알 기회가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당초 ‘소통하는 총학생회’의 슬로건을 내걸었던 이번 ‘더하기’ 총학생회는 그 이름이 무색하게 학생들로부터 계속해서 ‘소통의 부재’를 지적당했다. 그 결과, 많은 학생들이 이번 총학생회가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도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달 본지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가량의 학생들이 총학생회 활동에 관심이 없거나 무슨 일을 해왔는지 모른다고 응답할 정도였다.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의 경우 총학생회의 공약조차 알지 못하는 일이 많으니, 총학생회와 학생들의 거리가 얼마나 먼지 다시 한 번 느꼈다. 학생들과 총학생회의 관계가 단절은 그 누구에게도 이득이 될 수 없다. 소통이 부재한 총학생회에 학생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질 뿐이고 학생들의 신뢰를 잃은 총학생회가 학생의 대표로서의 자격이 있는 것인가. 공약의 실천과 학교 중대사에 앞장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학생들에게 숨김없는 모습으로 다가가고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리플렛을 통해 차기 총학생회 역시 ‘소통하는 총학생회’를 약속하고 있었다. 투명한 학생회, 총학생회장과의 공론의 장, SNS 개설 등 그들이 마련한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한 방안들을 보며, 부디 이러한 공약들이 허울 좋은 말뿐으로 끝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무엇보다도 ‘입을 열기보다는 귀를 먼저 열겠다’는 그 약속만큼은 반드시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도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