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청률 20%대에 육박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TV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K팝 스타’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이 지원하여 우승자를 뽑아 가수로 데뷔시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특히 우리나라 3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 YG, JYP를 대표하는 양현석, 박진영, 보아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 서바이벌 경쟁을 통해 우승자를 뽑는 프로그램은 2009년에 시작한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가수, 아나운서, 탤런트, 밴드 등 경쟁의 주체도 다양해졌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가 전문화되고 기술화될수록 인간의 만족도를 채우기 위한 재화의 질이나 양은 더욱더 비대해져 가고 있다. 이러한 자본주의 문화는 경쟁사회의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 내가 소유한 재화의 경제적인 가치로 인해 그 사람의 생활수준이 평가되고 심지어는 인격까지도 평가 받는다. 이는 자연스레 못 가진 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나라처럼 순위를 매기기 좋아하는 문화를 가진 국가도 드물다. 항간에 이런 말도 있다. 대한민국의 부모는 자식에게 "항상 남보다 뛰어나야 한다"고 가르치고 일본 부모들은 "항상 남에게 피해를 주지마라"고 가르친다면, 유태인 부모들은 "항상 남을 도우면서 살아라"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의식은 애석하게도 가장 먼저 사회성을 익히는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된다. 입시 경쟁을 통해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유명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입사를 한 뒤에도 남보다 좋은 성과를 얻어 승진을 하기 위한 경쟁을 한다. 우리는 항상 누가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따지는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순위를 매기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매번 승부를 가려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경쟁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남보다 뛰어나야 한다는 사회적인 압박 때문이다.
문제는 경쟁사회의 인식이 개인의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치는 점이다. 사람들은 본인의 취향과 기호와는 상관없이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행위를 우선시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 노랫말에 "꿈 없이는 살 수 있지만 돈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라는 구절이 있다. 자신의 흥미든 기호는 모두 무시하고 남들보다 돈을 잘 벌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판단해버리는 사회에서 개인의 꿈 따위는 바지 주머니에 넣어둬야 하는 껌종이처럼 혼자서만 간직해야 하는 소유물일 뿐이다. 경쟁사회를 강요하는 우리는 자신의 기준을 잃고 무조건 남들보다 잘되기만을 바라고 달려가고 있다. 이런 문화에서 꿈을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성세대의 "살아보면 알아", "현실은 그렇지 않아"라는 한마디 말로 절제시키기엔 청년들의 꿈은 너무 큰 듯하다.
단순한 경쟁으로 순위를 매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의식적인 사회구현을 위해서도 청년들의 의식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현우 기자 jhw216@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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