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각종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4호선 막말녀’가 등장했다. 지하철 내 한 승객이 촬영한 ‘4호선 막말녀’ 동영상에는 젊은 남녀가 서로를 향해 거친 언어를 내뱉으며 언쟁을 벌이고 있다. 이내 물리적 폭력이 오고가고 지하철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여성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격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다. 심지어 만류하는 시민의 머리채를 잡아 상대방을 공격하기까지 한다. 동영상을 촬영한 시민은 지하철에 탄 여성이 옆자리의 남성이 실수로 발을 건드린 것에 격분해 싸움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지금도 인터넷에 ‘지하철’이라는 단어만 쳐도 자동 연관 검색어로 ‘지하철 막말녀’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지하철 패륜남(녀), 막말남(녀)의 등장은 낯설지 않다. 작년에는 다리를 꼰 청년에게 ‘불편하니 다리 좀 치워 달라’고 말한 노인에게 폭언을 퍼부은 일명 ‘지하철 막말남’이 등장했었다. 이외에도 노약자석에 앉은 임산부와 그를 나무라는 노인과의 욕설이 오가는 말다툼을 벌인 ‘임산부 막말녀’와 여성이 자신을 째려봤다고 20대 여성의 머리와 뺨을 3차례 폭행한 ‘폭력남’ 등이 있었다. 대부분 싸움의 발단은 지하철 내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상황에서 비롯된다. 노약자에 대한 공경이나 다른 승객에 대한 배려와 예의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과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은 사라진 지 오래다. 무한경쟁의 사회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점점 나밖에 모르는 극단적 개인주의자로 전락하고 있다. 한국의 지하철은 우리 사회에 팽배한 이기주의를 그대로 보여주는 축소된 공간이 돼버렸다. 옛말에 ‘남의 눈에 눈물 내면 제 눈에는 피눈물이 난다’는 속담이 있다. 즉 남에게 악한 짓을 하면 자기는 그보다 더한 벌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자신이 행한 일은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오게 돼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사람을 대하는 몸가짐과 행실을 바르게 하여 스스로의 인격을 낮추는 일을 삼가야한다. 그래야 비로소 남에게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내가 대우를 받고 싶으면 스스로가 먼저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지하철은 연간 약 20만 명의 인구가 이용하는 현대인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이동 수단이다. 그러므로 안락한 교통수단이자 잠시라도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조금만’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 말하고 행동하기 전에 자신을 잠시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이다. 지하철이 승객들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