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는 아주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다. 바로 4·11총선과 대통령선거가 그것이다. 최근 청년 실업과 반값 등록금 문제 등으로 아픈 청춘들이 생겨나면서 각 정당들은 경쟁적으로 청년 문제에 대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새누리당은 졸업 후 중소기업에 입사하기로 한 대학생에게 2년간 장학금을 지원한다는 ‘88장학금’ 정책을 내놨으며 민주통합당에서는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청년들을 5% 의무 고용하는 ‘고용할당제’ 시행안을 발표했다. 또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청년 비례대표’를 선발해 청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들이 진정 청년들을 위해 나온 것인지는 의문스럽다. 사실 2008년 총선 전까지만 해도 청년 문제는 정치권의 큰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정치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특히, 작년 서울 시장 선거에서 청년들의 높아진 투표 참여율로 인해 그 영향력이 대두되자 그들을 대변하겠다며 기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어떤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정치권에서는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들을 내놓기 때문에 청년 문제도 마찬가지로 눈앞에 보이는 것만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라의 정치를 전체적인 그림이라고 놓았을 때 어떤 한 부분이 잘못됐다고 거기에만 공을 들여 수정한다면 나중에 전체 그림을 보았을 때는 오히려 조화가 깨질 수 있다. 등록금 문제만 해도 대학생들과 함께 학부모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며 청년 주거 문제 또한 크게 보면 부동산 문제의 일각이다. 청년 실업 역시 노동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로부터 파생됐다. 또한 지금의 아픈 청춘들도 언젠가는 중년층, 장년층이 되기 때문에 당장 청춘들의 입맛에 맞을 몇 가지의 공약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체적인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할 것 같다. 물론 ‘청년 비례대표’의 경우는 청년들에게 직접 목소리를 낼 기회를 줬다는 면에서는 찬성할 만하다. 하지만 제도를 도입하기 전에 정당 내의 청년 정치 프로그램을 만들어 정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 정치에 참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들의 경험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견고하게 짜여있는 정당 안에서 청년 비례대표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피력할 수 있을지, 또는 그들이 내놓는 정책을 통과시킬 힘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슈퍼스타 K> 방식의 오디션 선발과 지역이나 소득이 한쪽으로 편중된 청년 비례대표 선발이 각계 대표 전문가들을 국회에 진출시켜 민의를 반영해야 하는 비례대표의 기본 취지와 어긋난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정말로 청년을 ‘대표’하는 지도 의문스럽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요즘 청년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가진 것은 그들이 겪고 있는 아픔 때문이다. 최근 들어 그 아픔의 정도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에 청년들이 스스로 정치 행보에 나서게 된 것이다. 각 정당이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성 정책과 공약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청년을 위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그들이 원하는 표심은 저절로 따라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