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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리
[기자의 눈] 신입생이 처음 맺는 ‘인맥’을 위하여
제 845 호    발행일 : 2012.03.29 

 지난 2월 18일 TVN에서 방영된 <스타특강쇼>. 매회 우리 사회의 스타강사를 초빙해 특강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토익을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모를 리 없는 유수연 씨가 강사로 참여했다. ‘연봉 10억 강사’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갖고 있는 그녀가 20대의 청춘을 위해 쓴소리를 하기 위해 나섰다.
 그녀는 인기 영어 강사가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의 따끔한 조언을 했다.
“자신의 초라함을 경험하고 독기를 품어라”, “좋은 대학교에 가지 못한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그 대학교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그녀는 보통 강사들이 하지 못하는 독설에 가까운 말을 시속 140km의 직구처럼 거침없이 날렸다. 하지만 그녀가 해준 조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인맥은 양쪽이 대등해야 인맥인 것이다"라는 말이었다.
 그녀가 말하는 인맥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인맥이란 말을 많이 하곤 하지만 정작 인맥이 어떤 의미인지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 특히 인맥은 대개 자신이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이 쌓이기 때문에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을 인맥이라고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유수연 씨가 한 말은 더 큰 충격을 준다.
 3월이 되면 대학생은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된다.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은 신입생 나름대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재학생은 재학생대로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둘 모두에게 인맥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정작 인맥으로 남는 사람은 전화번호부를 뒤져봐도 얼마 되지 않는다.
 인맥은 친구와 다른 느낌이다. 친구는 그 사이에 감정적 교류와 친밀감을 나누는 게 주목적이라면 인맥은 아무래도 그 사람으로 인해서 내가 이득을 보길 바라는 것이 우선적이다.
 하지만 흔히 술자리에선 즐겁게 이야기하고 편한 사이가 되지만 다음 날 술에서 깨고 나면 다시 서먹한 사이가 된다. 이렇게 해서 나중에라도 친해지면 다행이지만 혹시나 술자리에서 실수라도 한다면 인맥은커녕 아는 사이로도 지내기 어렵다.
 때문에 인맥의 홍수 속에 있을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우리 사회구조 속에서 인맥은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능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만난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인맥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 아닐까. 유수연 강사는 인맥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양쪽이 대등할 때 인맥이지 그렇지 않을 때는 민폐다.’ 그러면서 그녀가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인맥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존재감이니,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라.’
 그렇다. 신입생이 된지 이제 한 달 남짓. 어쩌면 그 동안은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하고 노는 데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인맥’을 갖기를 원한다면,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먼저 자기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20대, 동창이라는 정해진 인맥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신이 인맥을 찾아나가는 나이가 됐다. 인맥 안에서 편하게 지내려 하기보다는 나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앞으로의 인맥을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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