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좋은 친구’가 보이질 않는다. ‘국민의 방송’도 반토막이 났다. 사상 초유의 방송 동시파업이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노조 측은 여전히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MBC 노조 측은 김재철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파업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MBC, KBS, YTN의 세 사장 모두 현직 대통령과 직·간접적인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파업의 이유가 단순히 낙하산 임명이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KBS의 경우 4대강 사업 등 국가 전체의 이익보다는 현 정권의 이익을 중요시하며 편을 들고 있다. MBC의 경우도 정권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PD수첩>의 PD를 보복인사 조치했으며 YTN도 시사 비하인드 스토리를 풍자형식으로 엮어 방송하는 <돌발영상>의 주역들이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또한 시청자 입장에서 이번 4·11총선을 앞둔 선거 방송을 보았을 때 각 방송국들이 얼마나 공정성을 잃었는지 알 수 있었다. 국민들에게 영향력이 큰 공영방송임을 망각한 채 다른 가벼운 언론매체들 못지않은 흑색선전과 비방전을 여과 없이 내보냈으며, 정책 분석이나 토론도 어느 때보다 미미했다. 국민들의 관심이 총선에 쏠린 사이에 KBS는 새 노조의 노조원 51명을 무더기로 징계했고, MBC에서도 노조위원장을 포함 2명이 해고됐다. 파업 노조들이 빠진 ‘공영’방송은 ‘국영’방송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현재 방송국들이 불편한 진실을 못 본 척하고 있는 사이 노조들은 이전의 단순한 파업과는 다르게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파급력 있는 대안 언론과 콘텐츠를 만들어 진실 보도에 힘쓰고 있다. <리셋 KBS뉴스9>와 <제대로 뉴스데스크>, <파워업 피디수첩>가 그것들이다. 여기에 보내는 시청자들의 지지도 대단하다. 실제로 <제대로 뉴스데스크> 1회는 3일만에 34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측은 언론 장악의 증거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 막바지에 버티기 식으로 모른 척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가 넘는 의석을 차지한 여당도 방송사 파업에 대해서는 완전한 무대응으로 일관한다.
과연 이번에는 방송국 노조 측이 그들이 원하는 대로 사장 퇴진을 이뤄낼 수 있을까? 1970~80년대부터 이어진 친정권 인사를 언론사 사장으로 낙하산 임명하고 언론 보도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우리나라 언론의 본질적인 문제가 곪아 터진 상태에서 공정방송 회복을 위한 투쟁에 박차를 가하는 방송사 노조들.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 그리고 언론의 자유를 보전하기 위해 무한도전을 하고 있는 그들이 승리하길 바란다.








민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