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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세평 - 청춘, 그 고뇌를 예찬한다
제 846 호    발행일 : 2012.04.14 

강단세평
청춘, 그 고뇌를 예찬한다
 

도흥열(충북대학교 명예교수)
 
민태원 수필가는 청춘을 예찬하고 청춘의 이상을 삶의 원천으로 높이 샀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 먼저 살다간 선배들은 젊은 날의 청춘을 이처럼 예찬하였다.
“이상! 청춘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그것이야말로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이다. 이상이 있음으로써 용감하고 굳세게 살 수 있는 것이다...청춘은 인생의 황금시대. 이 황금시대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기 위하여, 이 황금시대를 영원히 붙잡아두기 위하여 힘차게 노래하며 힘차게 약동하자.” 그러나 청춘을 예찬한 그들 역시 청춘이 인생의 황금시기인 만큼 그에 따르는 역경과 감당해야 할 고투를 떠올리고 있다.
젊음의 꿈과 청년의 이상을 성취하는 길은 바로 고통이요 고행이요 고뇌인지라. 그러기에 청춘을 더욱 예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21세기 IT혁명가 스티브 잡스의 일생이 이를 웅변적으로 대변한다. 젊은 날의 고통과 고뇌가 힘찬 전진의 씨앗이 되었기에 그는 메킨토시, iPhone, iPad, 애플의 중흥에 이르기까지 경이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양자로 입양된 후 뒤늦게 학교수업을 시작했다. 비싼 대학등록금이 양부모의 재산을 축내고 있다는 판단에 6개월 만에 대학을 그만 뒀다. 그리고 듣고 싶은 강의만을 골라 청강을 했다. 기숙사가 없었기에 친구방 마루 바닥에서 새우잠을 잤고 끼니를 때우기 위해 5센트짜리 콜라병을 모았다. 그러나 그것이 청년 대학생 잡스의 진면목은 아니었다.
그는 수많은 고통과 가난, 그리고 고뇌 속에서도 그의 꿈, 자신의 이상, 스스로가 사랑하는 일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말했다. “때로 인생이 벽돌로 당신의 뒤통수를 때립니다. 하지만 믿음을 잃지 마십시오. 제가 계속 전진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하는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한 생을 돌이켜 보면 젊은 날의 고통과 고투는 잠깐, 세월은 화살처럼 지나가고 금방 인생의 황혼 길에 들어선다. 그런 만큼 황금기의 청춘을 보다 소중하고 값지게, 그리고 규모 있게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홍윤숙(85세) 시인은 시 ‘일생’에서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는데 해는 산허리에 걸려있었고 “그래서 잠시 마음 풀어놓고 / 놀이마당을 기웃거렸던 것이 / 한 순간의 꿈으로 사라져버렸다”라고 지나간 젊음을 탄식하였다.  
현대과학은 인간수명을 혁명적으로 연장시키고 있지만 수명연장 그 자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인간다운 삶, 아름다운 삶이란 얼마나 장수하였는가 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삶은 오직 스스로의 의지적 판단에 기인하는 것이다.
현대과학문명의 비극은 스스로를 중심에 세우지 않코는 그 무엇도 거짓이고 허구임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먼 훗날 웃으면서 긴긴 여정의 삶을 끝맺음 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아름다운 삶이 아니겠는가? 천상병 시인의 말처럼 마치 소풍 갔다 오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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