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보면 문득 한번 쯤 생각하게 되는 죽음에 관한 고찰. 죽음이란 무엇일까? 답을 내리기 어렵기에 앞서 답을 내리고 싶지 않은 물음이다. 이 물음에 답을 내릴 수 있다면 마치 결말을 아는 영화를 보고 있는 기분일 것이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하게 되다가도, 다다르는 지점에서는 허무함을 느끼게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어떤 기분이 들지 상상을 해보자. 가깝게는 부모님에서 멀게는 미래의 부인과 자식들. 살아오면서 이룩했던 모든 것들이 무의미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태어나는 새 생명이 있다면 세상을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죽음도 있다. 그런데 죽음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처음엔 ‘죽는게 무서워, 이룩한 모든 것이 한 숨에 재로 변하는 것 같아서 숨 막혀’ 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다가도 문득, 내가 내일 죽는다면? 혹은 일주일 뒤에 죽는다면 과영 나는 무얼 할까? 라는 조금은 죽음과 벗어난 진취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죽음이라는 포커스에서 마지막을 어떻게 보낼까? 로 주제가 자연스럽게 옮겨지게 된다. 오늘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무엇을 하며 마지막을 보낼까? 잠시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일주일을 살아도 그걸 그대로 할 것인가? 일 년이라면? 십년이라면? 살 수 있는 기간이 다를 수록 하고 싶고 해야 할 것들이 변해간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게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사랑"이 아닐까? 사랑하는 가족들과 자신의 마지막을 보낸 스티브 잡스처럼, 사랑하는 사람들과 생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보낸다면 생애 가장 행복한 삶의 끝이 아닐까? 친구들 사이의 사랑인 "우정".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인 "정". 세상 모두와 나눌 수 있는 사랑인 "나눔". 그렇기에 결국 내가 생각하는 죽음이란, 바로 "사랑"이라고 정의한다. 죽음이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지금까지 나만의 인생에서 끝없이 새로운 도전을 받아 가며 살아온 나 자신에 대한 생의 마지막 "자신만을 위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중간에 예기치 못하게, 혹은 스스로 그 섭리를 거스르며 "자신만을 위한 사랑"을 멋지게 할 수 없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먼 미래에 그 시기가 다가올 때, "나 스스로에게 마지막이자 생애 최고의 선물인 사랑을 주는 것.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죽음의 정의다. 웃을 때 분비되는 엔돌핀은 죽기직전 가장 많이 분비된다고 한다. 아마 죽는 순간 오직 자신만을 위한 사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