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부터 일부 합동강의실에서 실시되었던 전자출결시스템이 인문사회관 206개 수업까지 확대 실시됐다. 지난해 5월 처음 도입된 시스템은 강의실 앞문과 뒷문에 설치된 단말기에 학생증을 접촉하여 출석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수강생이 많은 교양강좌에서 수업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기 출석부 관리에 따른 불편함을 줄이며 학생들의 출결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교원은 직접 출석부를 확인하지 않고 강의실 앞에 있는 카운터에 적힌 숫자와 강의실에 있는 학생의 숫자가 일치하는지만을 확인한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학생이 대리출석 등의 꼼수를 사용해 그 두 숫자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수기 출석부 확인을 통해 문제 학생을 색출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그대로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출결점수의 투명성을 위해 도입된 시스템이 오히려 문제를 키우는 것이다. 또한 60명 강의에서 출석을 부르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5분 남짓, 과연 이 시간이 전체 강의 시간을 방해할 만큼의 시간인지도 의문스럽다. 게다가 학생증 미소지자에 대한 출석확인은 담당 교원의 현장 확인 후 따로 관리 시스템에 입력해야하므로 교원은 수업시간 이외의 시간을 출석관리에 할애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오히려 효율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들은 처음 확대 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도상의 삐걱거림으로 앞으로 보완을 통해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는 전자출결시스템 확대 도입의 가장 아쉬운 점은 교원과 학생들과의 유대감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단순 강의 위주의 수업이 많은 교양강좌에서 교수 혹은 강사와 학생들이 눈을 마주치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수업시간에 간간히 눈을 마주치는 시간, 수업 이후 질의응답 시간, 그리고 출석을 부르며 교원이 학생들의 이름과 얼굴을 확인하는 시간이 전부다. 필자가 학교를 다니는 동안 수강했던 교양강좌에서 교원들이 직접 출석을 부르면서 학생들의 얼굴과 이름을 매칭한 경우, 학생들과의 유대감이 높아져 유연한 수업분위기를 조성했으며, 학생들의 수업 분위기나 이해도를 파악하는 데도 용이했다고 느꼈다. pass/fail 과목 같은 대형 강의가 아니고서는 50명 내외의 수업에서 굳이 이러한 전자출결시스템을 실시해야 하는지 의문스럽다.
물론 출석을 부르는 것 자체를 사제 간의 유대감 형성과 소통의 전부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진정한 배움이란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 사제 간 유대감을 확보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것이 아닐까? 학교 측의 이번 전자출결시스템을 확대 도입한 목적이 단순히 시간적인 효율성과 출결점수 투명성을 앞세우고 있다는 것이 더욱 씁쓸하게 느껴진다.








민지수 편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