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지면에서 임기 막바지에 이른 자이언트 총학생회의 공약을 점검해보는 기사를 다뤘다. 취재 과정에서 본지와 자이언트는 이메일을 통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 앞서 자이언트 의 공약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캠퍼스 곳곳에서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질문지를 작성해 전달했다. 돌아온 답변은 단출했다. ‘공약’이라는 민감한 측면을 다루고 있으며, ‘공약 점검’이라는 것이 잘된 것을 칭찬할 뿐만 아니라 지켜지지 않은 공약에 대한 이유를 따져 묻는 것이기에 답변을 작성하는 과정이 유쾌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불이행된 공약의 경우 총학생회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학칙이나 제도가 맞지 않아 실행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도 단출한 답변의 이유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짧은 서면 끝자락에 총학생회 측은 ‘학교와 총학생회에 대한 본지의 일관적인 비난의 태도’ 때문에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을 하고 싶지 않다며 자신들에게 비난을 일삼은 본지에게 ‘반성’의 태도를 요구했다.
과연 총학생회측은 학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일전의 칼럼에서도 여러 번 밝힌 바 있듯 본지는 학내·외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그 역할이 있다. 하지만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학내 문제를 취재를 통해 정당하게 비판하거나 감시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이다. 기사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비판이나 감시의 성격이 강한 기사가 확정되면 그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왔다. 올해만 하더라도 기숙사 의무식, 솔못 주변 환경 문제, 가로등 부족 등 본지가 다룬 학내 문제들은 신문 발행 이후시정되었으며, 총학생회 공약 중 프리컬쳐데이와 전공서적 벼룩시장, 개신대동제의 미흡했던 점 역시 모두 학생들의 소리에서 비롯된 기사였다. 또한 이러한 기사는 학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이지 단연코 자이언트 총학생회에 대한 억하심정으로 내보낸 것이 아님을 밝힌다. 올해 초부터 자이언트는 공식 클럽과 페이스북을 통해 총학생회실에 찾아와 학생회 운영에 대한 궁금증을 묻거나 총학생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 학생들을 환영하다는 말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총학생회장과의 공론의 장’을 마련했다. 과연 본지 기자들이 그러한 학생들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학생기자들 또한 기자이기 전에 우리 학교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도리어 자이언트가 본지 기사를 학생들의 의견이 아닌 학생기자들의 개인 의견으로 착각해 본지에 대한 비난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하나 더 언급하고 싶은 것은 총학생회 구성원들의 태도다. 취재를 위해 총학생회실을 찾았을 때 회실 안에 있던 어떤 임원도 공약이행진행도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공약을 담당하는 사람이 따로 없으니 총학생회장을 통해 들으라’는 것이었다. 임원들조차 공약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연 자이언트가 임기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공약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총학생회와 학내 언론 모두 학교의 발전과 학생들의 윤택한 학교생활을 위해 힘쓰고 있는 자치 기구로서 그 본질적인 성격이 같다고 생각한다. 총학생회만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움직이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본지 역시 학내구성원들에게 사실을 전달하고 학교와 자치기구에 대한 정당한 비판과 감시를 통해 학생들에게 알 권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건강한 비판을 비난으로 치부하는 총학생회의 태도에 유감을 보내며, 자이언트가 남은 임기동안 공약을 성실하게 이행해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








민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