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는 2면에 총학생회 선거 공동 인터뷰 기사, 6면에는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청년 공약을 정리하는 기사가 실렸다. 그야말로 신문 전체가 ‘선거 특집호’라고 할 수 있다. 나라의 5년을 결정하는 대통령 선거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지만, 개교 이래 이례적으로 6개의 선거운동본부가 출마한 이번 제45대 총학생회 선거에 대한 흥미가 커진다. 심지어 다른 학교 신문사 기자들도 보기 드문 6파전 양상에 관심을 보일 정도다. 하지만 정작 우리 학교 학생들의 관심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싸늘하다.
우리 학교에서 하루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중문 근처로 선거운동본부들이 몰리면서 첫날부터 인문사회관과 중문 기숙사 학생들의 소음 제보가 끊이질 않았다. 심지어 강의 진행에도 영향을 줘 유권자가 아닌 교수들까지 피해를 입었다. 또한 그 근처를 지나는 학생들의 양손에는 선거운동단들이 쥐어주는 리플렛으로 가득했다. 하나를 제대로 읽어볼 여유도 없이 다른 것이 손에 들어오기 때문에 학생들은 읽기를 포기하고 가방에 쑤셔 넣거나 바닥에 버리기 일쑤였다. 학교 곳곳에 걸려있는 대다수의 현수막 역시 공약보다는 입후보자들의 이름과 학과, 사진으로만 채워졌다.
꼭 여섯 후보여야만 했을까. ‘더 나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나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그 목표는 흐릿해지고 서로 자신을 뽑아달라는 아우성이 먼저 들려온다. 항간에 들리는 말로는 여섯 선거운동본부가 입후보자 등록 전 한 자리에 모여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의 단일화를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출마하게 됐다고 한다. 또한 지난 14일 본지 주최 공동 인터뷰를 통해 대부분의 선거운동본부들은 “후보가 많으면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것이므로 공약으로 승부하겠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여섯 선거운동본부의 공약은 마치 ctrl+C, ctrl+V를 한 듯 비슷해 아쉬움을 자아낸다. 더불어 전체적으로 ‘뜬구름 잡기’ 공약이 많은 것도 아쉽다. 이번 선거운동본부들은 유난히 학내제도나 기숙사 관생수칙의 변경을 내세웠다. 학생들은 이러한 공약을 반기면서도 머릿속에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선거 운동으로 유발된 소음, 비슷한 공약,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공약 등의 문제는 단선이든, 2파전이든, 3파전이든 매 선거 때마다 제기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점이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후보가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후보들만의 특이하고 참신한 공약을 기대했던 학생들의 실망감은 여섯 배로 커졌다.
다행히 투표 일주일 전으로 예정된 ‘정책토론회’를 통해 여섯 개의 선거운동본부들이 내놓은 공약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입후보자들의 자질을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므로 많은 학생 유권자들이 참여하기를 바란다. 총학생회 선거는 학교생활 중 학생들이 직접 의사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이니 만큼, 또한 내년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대표를 뽑는 것이니 만큼, 소중하고 신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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