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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지수
[기자의 눈] 굳게 닫힌 입을 열고 ‘목소리’를 내자
제 857 호    발행일 : 2013.02.19 
  필자는 지방거점국립대학교(이하 지거국)를 주제로 기획연재를 맡아 얼마 전, 경북대학교와 전남대학교로 취재를 다녀왔다. 각 대학의 홍보대사와 신문기자들의 도움을 받아 캠퍼스를 구석구석 탐방하며 학생들의 캠퍼스 생활을 두루 살펴봤다. 같은 지거국인 우리 학교와 두 학교 사이에는 닮은 듯 다른 모습들이 보였다. 바로 학교의 주인인 학생과 각 시스템의 운영체제에 그 차이가 있었다.
  경북대학교 총동아리 연합회는 적극적으로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학교에 요구하며 당당하게 학생의 권위를 행사한다. 학생들 스스로가 학교의 주인임을 인식하고 주체적으로 대학생활을 주도하는 것이다. 학교의 주인이 된 학생들이 뿜어내는 열정은 캠퍼스의 분위기마저 따뜻하게 만들고 있었다. 또한 전남대학교 학생들은 ‘용봉대동풀이제’에 총학생회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축제를 주도한다. 총학생회의 역할은 총괄적인 관리감독으로 그친다. 말 그대로 축제의 주인은 학생인 것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의 교육시스템도 돋보였다. 특히 두 대학교의 수강신청 시스템이 인상 깊었다. 듣고 싶은 강의를 미리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수강신청 전에 수강인원을 미리 파악하고 폐강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수강인원이 초과되지 않는다면, 예약한 강의가 자동으로 신청돼 수강신청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이는 수강신청 시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학교 측의 배려가 느껴지는 시스템이었다. 학생들이 무엇에 불편함을 느끼고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한 결과물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 학생들은 어떨까? 우리 학교 학생들은 학교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 총학생회가 주체가 돼 열심히 축제 참여를 유도해도 참여율은 낮은 편이다. 학교생활에 불편한 에로사항이 생겨도 불평으로 그칠 뿐, 학교에 필요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않는다. 학교의 주인으로서 당당히 요구할 자신의 권리를 주머니 속에 꽁꽁 감춰두고만 있다.
  우리 학교의 시스템도 문제가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취지로 만든 시스템일지라도 학생들이 이용에 불편을 느낀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우리 학교 수강신청 시스템은 서버 과부화로 많은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또한 강의 시간표가 제때 올라오지 않아 시간표를 짜는데도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이 상당수 있었다. 매년 수강신청 기간에는 게시판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지만, 여전히 우리 학교 수강신청 시스템에는 큰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한편, 우리 학교는 지금 개강을 맞이해 곳곳에서 시설을 보수하고 새 단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좋은 시설을 갖추는 것만이 학교발전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우리 학교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인식’과 ‘시스템’ 개선이 더욱 중요하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진정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필요한 것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불편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호소하라. 학생들이 학교의 주체로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학생들이 원하는 바가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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