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학년도 새학기를 맞이하여 먼저 신입생 여러분의 입학을 축하하며 앞날의 알찬성장과 전진의 보람이 있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신입생 제군은 국민(초등)학교부터 시작하여 중.고등학교의 12년과정을 거쳐 이제 대학에 입학하여 4년의 과정을 교양과 전공분야에 걸처 각기 전문학술을 연마하고 인격을 도야 하게 된다. 먼저 신입생 제군은 동년배의 과거의 학우나 청소년들 보다 행복한 환경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여러분은 대학입학 예비고사와 입학시험의 경쟁을 물리치고 부형들의 학지조달과 일상생활의 지원을 받아 앞으로의 학생생활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여러분의 일상생활은 자신이나 가족의 생계를 염려하여야 할 책임이나 부담이 없이 오로지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위치에 처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의 매일은 하나에도 둘에도 자신의 심신의 연마를 위한 공부의 연속에 집중되어야 할 특권과 사명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여러분들은 이제 어였한 하나의 대학생임을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제군들은 이제 성년기에 이르렀으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원기왕성하고 이성이 발달된 독립된 인간으로서의 소지(素地 : 본래의 바탕)가 마련되여 있는 만큼 자신의 학창생활이나 개인의 행동에 있어 책임성과 자각된 생활이 요망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학생활은 중고등학교때와는 달리 학원의 자유와 자치적 정신에 이루어지는데 그 특색이 있는 것이다. 학칙에 따라 능동적으로 자각된 학구 생활이 요망되는 것이다. 셋째로 대학생 제군은 성년기에 이르렀다 하여도 아직 완전한 사회인이 아닌 것이다. 여러분의 지난 10여년의 학생 생활을 대학생활을 통하여 학생으로서의 결실을 보고 장차 실사회에서 투신하여 활약할 수 있는 소지와 실력을 배양하여야 할 시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앞으로 앙양(昻揚 : 드높아지거나 활발하여짐)한 인생의 정도를 바라보며 자신이 나가야 할 진로를 모색하고 전진할 수 있는 의욕과 용기와 자질이 마련되여야 할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생제군은 자신들이 현실세대의 주인이 아니라 앞날의 세대를 물려받아 발전시켜 나가야 할 역사의 상속자임을 명심할 것이며 기성세대를 비판할 줄 아는 존재가 되여야 할 것이다. 대학생 제군은 입학과 동시에 각기 전공학과의 선택으로서 장차 실사회에서의 자신의 진로와 사명의 윤곽을 예상하고 목적하는 바에 따라 미래를 구상하고 인생의 설계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 젊은 세대에 처해있는 학생 제군만이 인생의 꿈과 낭만을 가질 수 있는 특권이 부여되어 있는 것이며 청춘은 인생의 꽃이라고 하는 소위도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학생제군은 자신의 현재와 미래의 생의 보람을 찾기 위하여 투철한 목적의식과 왕성한 희망을 지녀야 할 것이다. 하루하루의 학과와 시험 또는 신체의 연마에 정진함과 동시에 생의 보람을 찾는 인생관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하여는 낭만과 고민속에 자책이 따르게 되는 만큼 고금동서(古今東西: 동서고금)의 성현 위인들의 발자취는 독서를 통하여 그 체험을 예상할 수 있는 것이며 학습과 독서가 대학생의 참 모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은 대립물의 투쟁과정이다” 라는 서구 시인의 말과 같이 인생의 승리는 자신의 노력에 의한 실력에 좌우된다. 대한교육의 목적은 심오한 학술의 연마와 지도자적 인격의 도야를 목적으로 한다. 대학생은 4년간에 걸친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학술의 연마와 인격 도야를 통하여 그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은 장차의 자신의 전진과 발전을 기약하고 나아가서는 사회와 나라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영달과 더불어 국가사회에 공헌할 인생관을 통하여 인생에 가치를 찾아내야 할 자세를 갖추어야 될 줄 안다. 이것은 또한 학생제군이 대학 생활을 시작할 목적이요, 대학이 여러분을 받아들이고 국가 사회가 여러분에게 대하는 소이(所以 : 까닭)이다. 70년대의 서막에 처한 새학기를 맞이하여 민족중흥에의 전진을 다짐하는 마당에 국가사회와 앞날의 상속자인 대학생에게 부과된 사명을 다짐하고 하하는 바이다.
※ 편집자 주 : 1970년은 우리학교에 매우 의미 있는 해이다. 1969년 12월 27일 당시 문교부는 우리학교에 사범계열인 영어교육과(30명), 수학교육과(30명), 과학교육과(30명) 증설과 기존의 가정과와 체육과를 각각 가정교육과와 체육교육과로, 잠사학과를 토목공학과로 변경하는 것을 인가승인하였다. 이로써 우리학교는 14개학과 2개 대학원의 규모를 갖추게 되어 장차 종합대학교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1970학년도 신입생 수는 390명으로 지금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숫자지만 당시의 대학진학율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정원증가로 평가할만 하다. 그래서인지 당시의 대학생들에게는 국가와 시대를 이끌어갈 장차의 지도자라는 사명과 의무가 늘 강조되고 있다. 취업을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하고 동분서주하는 요즘의 대학생들을 보면 오히려 1970년대 대학생들이 더 행복한 대학생활을 보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