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한 지도 벌써 2주의 시간이 흘렀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듯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우리 학교는 벌써 따뜻한 봄을 맞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조용하기만 했던 학교에 눈부신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고 캠퍼스를 가득 메운 활기차고 즐거운 웃음소리도 학교의 생기에 톡톡히 그 몫을 하고 있다. 이제야 비로소 새 학기라는 것이 피부로 와 닿는 듯하다.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필자도 우리 학교에 입학한 날이 엊그제만 같았다. 그런데 어느덧 시간은 흘러 벌써 3학년이 됐다. 특히 친구들과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풋풋한 신입생들을 보니 필자의 신입생 시절이 생각났다. 사실 11학번인 필자는 입학 전까지 우리 학교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대학생으로 첫발을 내딛었던 날, 두근거리는 설렘과 많은 걱정이 교차했다. 그리고 후회없는 대학생활을 보내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때는 넓디넓은 캠퍼스도, 수많은 학생들도, 세네 시간 연달아 이어진 강의도 모두 낯설게만 느껴졌다. 강의를 듣는 건물의 위치도 몰라서 동기들과 캠퍼스 지도를 들고 다니기도 했고, 커피숍에 앉아 긴 공강시간을 하릴없이 보내기도 했다. 그저 ‘대학’이란 곳은 낯설고 신기한 곳이라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해보니 지금의 신입생들도 그때의 필자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밝은 미소를 띠고 있지만 마음 한 켠에는 학교에 대한 낯섦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신입생은 아니지만 학교가 낯설게 느껴지는 이들이 또 있을 것이다. 바로 복학생들이다. 군 제대 후 복학했거나, 일반휴학 후 복학해 다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학교가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개강한 뒤 2주의 시간 동안 한번쯤은 어딘가 모르게 달라진 학교의 분위기와 새롭게 바뀐 건물들을 보며 ‘학교가 참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서서히 신입생과 복학생 모두 학교에 적응해가며 익숙해질 것이다.
2012년도 2학기를 마치고 동계방학을 지나 다시 학교로 온 학생들이라면, 이미 학교는 그들에게 익숙한 곳이다. 물론 필자도 이와 같다. 학기 중은 물론이고, 계절학기 강의 수강도 모자라 방학기간에도 신문 작업을 위해 학교를 들락날락하다보니 ‘학교’라는 곳이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다. 물론 익숙해진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익숙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내가 다니는 학교구나’라는 생각이 자리잡았다.
그러나 가끔, 낯설었던 그 순간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낯설기에 느낄 수 있는 설렘과 기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긴장이 있기 때문이다. 혹시 우리들은 너무 지금의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 아닐까.
대학생인 우리는 충분히 젊다. 그리고 개개인 모두 무한정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익숙한 것을 찾기보다는 낯선 것에 도전해야 한다. 또 낯선 환경일수록 자신을 성찰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
낯선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것 또한 익숙해지고 나면 두려워할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제 워밍업을 끝내고 ‘진짜’ 출발을 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무엇이 낯설고 무엇이 익숙할까. 이번 학기, 여러분이 자신에게 ‘익숙함’을 주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낯섦’이 느껴지는 것을 통해 성장하길 바란다.








박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