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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힘들었지만 내 삶을 위한 좋은 경험
제 860 호    발행일 : 2013.04.01 


 
  오늘도 어김없이 11시가 되어서야 기숙사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침대에 몸을 날릴 힘도 없어 털썩 주저 앉았다. 책상 위에 놓인 달력을 보며 사회과학대 해오름식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4일 남은 상태이다. 약 20일 이상의 맹훈련을 받은 끝에 내 다리에는 멍과 상처가 입주신청서를 낸 지 오래됐고 다리에는 알이 더해져 그 굵기를 더해갔다. 한 달전 이맘 때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때는 대학 결과가 나오고 고등학교 3년 동안 꿈꿔왔던 대학 로망이 실현될 거라는 착각의 늪에 빠져 있었다. 따스한 햇살 아래서 동기들과 교정을 거닐기, 멋지고 예쁜 선배들의 다정한 미소, 화사한 원피스를 입고 구두를 신고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를 꿈 꿨다. 그러나 이것이 망상이라는 걸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다. 우리 과는 그동안 사회과학대 내에서 해오름식 연속 1등이라는 어마어마한 역사를 가진 학과이다 보니 이를 이어가기 위해 해오름식 연습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약 19년의 인생을 살면서 나는 춤을 제대로 춰본 적이 없었다. 춤을 출 때마다 매번 제외되었다. 그 정도로 춤을 못 추는 내가 행정학과 대표로 동기들과 함께 춤을 춰야 한다는 상황에 눈앞이 깜깜했다. 게다가 1등의 역사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 그러나 이런 생각을 아무리 해도 소용이 없었다. 무작정 춤 연습은 시작되었고 우리는 계속 연습해야 했다.
  춤 연습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동기들 중 일부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등 심각한 상황이 계속 생겨났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냥 자리에 주저 앉아버리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육체적 고통을 잊게 하는 정신적 고통이 내 온몸을 지배했다. 나는 나름 열심히 했는데 제대로 못한다고 혼내는 선배 언니들의 말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 정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번 해오름식 연습처럼 내가 무언가를 이 악물고 준비한 적이 있었나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수험생일 때에도 하지 않았던 일을 대학 입학 후 가장 먼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해오름식 연습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씩 해오름식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먼저, 행정학과 13학번 동기, 선배들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가 정말 불편했다. 하지만 해오름식 연습으로 인해 매일 만나는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오기가 생겨났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이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갖게 했고, 그것이 원동력이 되어 지금까지 버틸 수 있도록 하는 버팀목이 되었다.
  물론 나에게 다시 해오름식 첫 연습 때로 돌아가고 싶은지 묻는다면 싫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반강제적으로 했던 해오름식 연습은 좋은 추억이었고 뿌듯한 경험이었다는 생각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얼마 남지 않은 해오름식 연습에 최선을 다 해야겠다. 그리고 나중에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을 때는 해오름식을 떠올리며 힘을 낼 것이다.
  사회과학대학 해오름식 파이팅!
  행정학과 파이팅!
 
※ 외부 필자 기고나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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