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날씨 속에서 따뜻한 햇살 덕분인지 캠퍼스에는 아름답게 만개한 꽃잎이 학생들을 반기고 있다. 하지만 이런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최근 각종 일간지와 인터넷 뉴스에는 무거운 소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바로 ‘北 미사일’에 대한 내용이다. 이에 대해 많은 매체에서 ‘미사일 발사는 시간문제’라며 보도기사를 쏟고 있고, 일각에서는 전쟁 가능성에 대해서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 문제가 피부로 와닿지 않는 듯하다.
쟁에 관한 이야기까지 나오는 이 상황을 보며 필자는 자신에게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만일 내가 당장 내일부터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누구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쉽사리 머릿속에서 명쾌한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아마 많은 사람들 또한 필자처럼 바로 이에 대한 결론이 나오진 않을 것이다. 우리가 ‘죽음’을 동떨어진 문제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두 달 전, 필자는 절친한 친구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들었다. 친구의 애인이 교통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소식을 듣자마자 어안이 벙벙해졌고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이 필자도 ‘죽음’은 나와 내 주변사람들에게 멀기만 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이 있고 난 뒤부터 ‘죽음’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직접적으로 알고 지내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가장 절친한 친구의 아픔을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일까. 이제야 언제라도 ‘죽음’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후 가장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던 것은 나에 대한 것이 아닌 주변 사람들이었다. 정말 후회가 없도록 가족, 애인, 친구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크게 자리잡은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사건·사고가 자신과 자신의 주변에게는 일어나기 전에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죽음’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이런 ‘안전불감증’은 우리나라의 지독한 고질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많은 사건의 피해자들과 유가족들 또한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나에게는 그런 일이 닥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달랐다. 흔히 하는 말 중에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말이 있지만, 사고나 죽음은 그 누구에게도 공평하거나 불공평하지 않다. 바로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갑작스레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는 무엇일까? 우리는 언제라도 우리에게 사고나 죽음이 잇따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후회없이 대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우리 신문의 많은 독자들이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 되더라도 아름다운 색을 뽐내며 흩날리는 꽃잎처럼 멋진 날이 될 수 있도록 현재의 내 모습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기를 바란다.








박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