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 서 휘(경영학부 .08)
이 책의 저자는 두 명이다. 건축 관련 기자와 건축가. 건축가와 건축 관련 기자라니. 상식적으로 보자면 이 얼마나 따분한 조합인가? 책을 펼치는 순간 복잡한 도면과 알 수 없는 전문용어들로 뒤덮여 있을 듯 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주제가 ‘땅콩집’ 이라는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었던 아련하면서도 친숙한 느낌의 단어이다. 게다가 저자는 마치 친구가 옆에서 조언을 해주는 듯한 어투로 자신이 직접 만든 집에 대해 설명해 준다. 침대에서 대충 읽다가 맥주나 한잔하고 자려 했으나 몇 시간에 걸쳐 책을 한 번에 읽게 되었다.
땅콩집. 예전에 인터넷 기사로 얼핏 읽어본 적이 있었다. 집을 쪼개서 두 가족이 산다니 저게 대체 뭐하는 짓거리인가 라는 무식한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책을 직접 읽어보니 이 집이 이슈가 되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혁신적이며 저렴한 가격에 마당까지 더해졌으니 건축업계에서는 하나의 혁명이었을 것이다. 아는 것 없는 내가 봐도 혁명적이다.
저자는 처음부터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가장 큰 문제가 ‘돈’이다. 사실 예나 지금이나 집을 떠올리면 드는 가장 큰 문제가 비용이다. 부모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지 못하는 이상 주택비용은 살고 싶은 집에 살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용적 제한이 오히려 혁신을 이루어낸 것 같다. 많은 돈으로 짓는 멋진 집이 아니라 적은 돈으로도 지을 수 있는 멋진 집이 완성된 것이다. 돈 문제 말고도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지면의 한계상 적을 수가 없다. 책을 직접 읽어보기를 바란다.
저자는 목조주택을 선택한다. 여기서 하나의 편견이 깨지는데 목조주택이 화재위험에 덜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화재가 나도 조립이 가능하기에 불에 탄 그 부분만 갈아 끼우면 다시 쓸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자꾸만 나의 상식을 파괴해 나간다. 한술 더 떠 집은 좁을수록 좋다고 한다. 이럴 수가... 당연히 넓은 집이 더 좋다고 생각해온 나의 정신에 금을 내고 있다. 넓은 집은 좋긴 하지만 유지비가 많이 든다. 주택의 경우라면 시공비만 훨씬 더 많이 들고 그 만큼 마당이 줄어들게 된다. 여기서 내 상식이 또 부수어지는데 집보다는 마당이 훨씬 중요하다고 한다. 마당면적과 모양을 정하고 나머지 부지에 집을 짓는다고 한다. 집의 주인은 마당이다! 아이들을 위해서란다. 아이들은 집의 인테리어나 집의 크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마음껏 뛰어놀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는 마당이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마당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글쓴이의 명언이 터져나온다.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면 도리어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아! 집은 추억이구나.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실제로 미래의 꿈이 직접 집을 지어 사는 것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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