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목적으로 방문했던 ‘오송 뷰티박람회’는 아름다움을 원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모든 체험관은 수많은 사람으로 인해 1시간 이상의 대기시간이 있었고,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美)에 대해 관심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날 필자에게는 특이했던 점이 한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안내데스크에 있던 여러 명의 안내원이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점이다. 흔히 말하는 ‘예쁜 얼굴의 표본’처럼 한결같이 큰 눈, 오똑한 코, 갸름한 턱을 가진 여성들이었다. 이렇게 서로 비슷하게 생긴 모습은 우리 학교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필자 부모님의 대학 시절 사진을 보면 모두 다른 매력과 개성을 가진 학생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학교 주변을 둘러보면 성형수술 때문에 모두 비슷하게 생긴 ‘예쁜 여자’뿐이다. 이렇듯 ‘같은 사람이라도 보다 더 예쁘고 더 잘생긴 사람이 자신만의 특별함과 매력을 가진 사람보다 낫다’는 신념은 우리나라 사회가 만들어 놓은 폐해가 아닐까.
하루는 24시간이다. 같은 24시간이지만 사람에 따라 길게 느껴질 수 있고, 짧게 느껴질 수 있다. 또 자신에게 보이는 숫자 ‘6’도 반대편의 사람에겐 ‘9’로 보이듯 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보는 시각이 다르다. 이처럼 ‘아름다움’을 보는 기준은 각기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내적 아름다움’을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일본 홋카이도 말 목장에 실습생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처음으로 간 해외실습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친해졌다. 그런데 유독 한 직원만은 친해지지 못했다. 그 직원은 큰 키와 우람한 덩치, 그리고 수염까지 길러 일본 야쿠자를 방불케 했다. 단지 무섭게 생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직원을 피했지만, 그에게서 뜻밖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말에게 당근과 각설탕을 주며 대화를 걸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는 굉장히 감수성이 풍부했으며 긍정적 사고를 가진 ‘내적 아름다움’을 소유한 사람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필자는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를 느꼈고, 보이는 것보다는 그 속에 진정한 의미가 담긴 보이지 않는 것이 참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물론 외적인 아름다움도 중요하다. 외모가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생을 살아갈 때 유리한 점이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외모’만을 보고 사람을 사귄다면 그 관계는 오래 가지 못한다. 옛말 중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열 길의 깊이에 물속은 알 수 있지만, 한 길의 깊이밖에 되지 않는 사람의 마음속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이렇듯 사람의 마음은 무엇보다 알기 어렵다. 화려한 겉모습은 한 껍질일 뿐이다. 그 껍질을 벗겨 냈을 때 깊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 관계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사람들은 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외적 아름다움보다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인 내적 아름다움을 길러보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 싶다.








박소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