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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지희
[기자의 눈] 영어는 필수, 한국사는 선택?
제 864 호    발행일 : 2013.06.03 


 
   지난 달 11일과 18일 2주에 걸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TV특강 형식으로 역사특집을 방영했다. 이 특집은 무한도전 멤버와 여러 아이돌 가수가 함께 퀴즈를 맞추며 역사 의식을 점검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무한도전 멤버가 전문가로부터 교육을 받고 다시 아이돌 가수에게 직접 역사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를 바로 알자’는 의미에서 기획된 이 특집은 시청자들에게 매우 큰 호평을 받았다.
   이번 역사특집을 통해 무한도전 멤버와 아이돌 가수의 역사의식에 대해 알아본 결과는 그리 흡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인도 비슷하다. 아니, 오히려 더 낮을 수도 있다. 지난 4월, SBS 뉴스에서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청소년들에게 물었는데 젠틀맨과 같은 뜻으로 말하고, 안중근 의사를 물었을 때는 윤봉길 의사로 착각해 “도시락 폭탄 던지신 분"이라 답하는 장면이 방송되며 역사의식에 대한 심각성을 보여줬다. 이처럼 현재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의 역사의식 또한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신문에서도 이번 호의 ‘왁자지껄’ 코너를 통해 학우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질문을 한 결과, 바로 대답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필자 또한 역사에 대해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만약 필자에게 ‘기억에 남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제대로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건이 없다. 내 스스로 역사의식은 매우 낮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이번 <무한도전>의 역사특집을 보니 이러한 생각이 더욱 많이 들었다. 항상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알기 위해 먼저 노력한 적도 없었으며 이에 대해 배울 기회 또한 많지 않았다.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는 필수 과목이 아니라 선택 과목이다. 이처럼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는 것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돼버렸다. 필자도 이공계를 택하며 한국사를 선택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국사를 배웠을 뿐 2학년이 된 이후로 한국사를 배운 적이 없었다. 인문계 학생은 이공계 학생보다 더 많이 배운다고 하지만 선택이 되어버린 후 한국사를 선택하는 학생의 수는 사실상 많지 않다. 필수 과목인 영어는 어릴 때부터 영어유치원까지 보내면서 배우게 하는 실정인데 반해, 한국사는 선택 과목이 되고 점차적으로 중요도에서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하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지나간 역사가 없다면 우리도 없었을 것이고,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시대도 언젠가는 역사로 남을 것이다. 이처럼 역사는 계속 흐르고 있다. 우리가 역사에 대해 잘 모른다면 우리의 후손들은 더욱 역사에 대해 알지 못할 것이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역사를 잊지 말고 항상 기억하며 꾸준한 관심을 이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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