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중에서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안 읽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아빠 앞에 수식어가 붙지 않더라도 자식에게 아빠란 듣기만 해도 감사하고 따뜻한 존재이다. 그러나 백만장자 아빠라는 말에 눈길이 가는 것은 아직 창창한 20대의 포부가 작용한 거라 생각하도록 하자.
자의 귀재라 불리는 짐 로저스는 오래전 투자 현역에서 은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는 경제신문에 종종 등장하는 그의 이름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말 한마디가 세계 시장의 흐름이라 믿어지고 뉴스거리가 되는 것을 보면 그는 은퇴했음에도 세계적인 투자가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책에서 다루는 핵심 내용은 ‘투자’가 아니다. 물론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느낀 책의 핵심은 그가 인생에서 깨달은 배움과 가치관, 철학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재테크·투자 분야의 책임에도 자기계발서 느낌이 강하게 와 닿는다고 볼 수 있다.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정말 할 일이 없으면 매장 진열대의 먼지라도 닦아라.’ 어떤 일이든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행한다면 기회는 오기마련이라는 뜻이 담긴 말이었는데 이 정신이 바로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소한 일은 덜 신경 쓰고 대충 넘어가려는 나 자신을 반성함과 동시에 어떤 일이든 ‘내 일’처럼 해야겠다는 다짐이 섰다. 얼마 전 읽은 책 <잘나가는 사람은 20대가 다르다>에 있던 비슷한 말이 생각난다. 일본 기업인인 한큐 도호 그룹의 창업자, 고바야시 이치조가 한 말이다. ‘신발을 정리하는 일을 맡았다면 세상에서 신발 정리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 돼라. 그러면 세상은 당신을 신발 정리만 하는 심부름꾼으로 놔두지 않을 것이다.’ 가리지 않고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해야 할 우리 20대에게 주어진 일을 기회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은 늘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메시지라 생각한다.
백만장자이건 백만장자가 아니건 세상의 모든 아빠가 딸을 생각하는 마음은 한결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만큼 짐 로저스의 두 딸을 위하는 마음이 책 전체에서 퍼져 나왔다. 편지를 모아 책을 쓸 정도니 말이다.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인생에 대한 좋은 이야기도 많았지만 세계적인 투자가인 만큼 성공적인 투자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들도 책 곳곳에 담겨있다. 따라서 인생 수업과 동시에 경제·경영 분야에 대한 지식도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주인은 언제나 자신’이라는 그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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