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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수
[데스크칼럼] 여러분은 ‘진실’을 말하고 있나요?
제 865 호    발행일 : 2013.09.03 


  한동안 뜨겁게 내리쬐던 햇빛도 차츰 힘을 잃어가고 한층 선선해진 가을바람과 함께 개강이 찾아왔다. 그리고 두 달간의 방학 동안 학교에는 수많은 일이 일어났다. 그중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성적과 관련된 사건이었다. 이 논란은 사건에 관련된 글이 한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되면서 시작됐는데, 이후 급속도로 소문이 퍼지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고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
  사실 필자는 이 사건을 보며 무서움을 느꼈다. ‘소문’의 무서움 말이다. 물론 이번 사건만 보며 느낀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어떠한 이야기가 퍼져나가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그 크기는 점점 커지는 것이 ‘소문’이다. 물론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속담처럼 전혀 근거없는 소문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은 법이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모두 ‘진실’만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일까?
  한 포털사이트에 ‘소문’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니 화면을 가득 메운 것은 ‘학교에서 나쁜 소문이 퍼졌는데…’, ‘제가 ○○라고 소문이 퍼졌어요’ 등의 글이었다. 그러나 과연 이 중에서 진실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주위에서 들려오는 많은 소문과 만나게 된다. ‘○○가 그랬더라’, ‘○○가 그렇게 됐다더라’ 하는 소문들 말이다. 하지만 소문이라는 것은 사람들을 많이 거치면 거칠수록 과장되고 허구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본디 소문이라는 단어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 전하여 들리는 말’을 뜻하는 단어로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소문’은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이는 그만큼 부풀려지고 사실이 아닌 내용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들은 사람에게 쉽게 상처를 받는다. 특히 자신이 허황된 소문의 주인공일 경우에는 더욱 더 그렇다. 하지만 주인공에서 한 발짝만 떨어지면 이렇더라, 저렇더라 하는 목소리를 내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힌다. 결국 자신이 괴로워했던 그 상처를  남에게 또 입히는 꼴이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한 피해로 소문은 매해마다 터지는 사건 중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자살의 이유로도 손꼽을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연예인들이 악성 루머로 극단적인 선택에까지 이르는 상황을 들 수 있는데, 이때는 정확한 진실이 아닌 의혹만 제시돼도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소문의 부정적인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흔히 우리는 대학생이 된 후 신체뿐 아니라 마음가짐도 어른이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를 가지고도 과연 진짜 어른이 됐다고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라는 의문에는 계속 물음표를 달고 다닐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잘못한 사실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일침을 놓을 줄 알아야 하겠지만 진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우리 학교의 학생들도 일상생활에서 소문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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