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청주 4관 H열 4번 자리에 앉아 영화를 본다.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인천 주안동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 안국역 3개동에서 거리를 구경하고 사람을 구경한다. 홍대 책방에서 잡지와 소규모 독립 출판물을 고르고, 돈가스 덮밥을 먹는다. 올림픽 공원 앞 한미약품 사진 미술관에서 사진을 감상한다. 카페에 앉아 잡지를 본다.
이 모든 것을 즐겨한다. 그런데 조건이 하나 붙는다. 반드시 혼자서 할 것. 친구가 없는 건 아니다(그렇다고 많지도 않다, 취향이 비슷한 사람도 없다). 단지 옆에서 징징거리는 사람이 없고, 내 마음대로 즉흥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또한 필자는 굉장히 인문학적이며 본질적인 사람이라서 혼자서 작품을 보고 글을 읽고 사색하는 것을 즐길 뿐이다.
필자가 혼자서도 잘 노는 모습을 질투하여 혹자는 헛돈(속된 말로 돈지랄)을 한다며 욕을 한다. ‘그렇게 헛돈을 쓰고 다니니 우리에게 빌붙는 것 아니냐?’가 주된 욕이다. 많이 듣던 말이기에 아랑곳 하지 않고, 욕을 하는 이들에게 위에 쓰인 혼자서 하는 일련의 행동을 권한다. 욕하던 이들도 마음이 동했지만 눈빛에는 두려움이 보인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두려워 할 필요가 뭐가 있는가? 말동무 없이 모르는 곳에 떨어진 두려움과 외로움? 혹은 창피함 때문이라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의 말동무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가 대신해주며 사람들은 당신이 무엇을 하든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게다가 요즘은 혼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나홀로족을 위한 상품 및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설득해도 못하는 사람은 못한다. 용기 없는 자들 같으니.
때로는 길을 못 찾아 헤매거나 버스를 잘못 타 엉뚱한 곳에 떨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자주 겪는 경우이다. 처음엔 모르는 곳에 혼자 떨어졌다는 느낌에 불안해진다. 이럴 땐 당황하지 말고 그 장소를 즐기면 된다. 예를 들어 어느 동네에나 있는 제과점과 카페, 편의점들을 찾는다. 그것들로 인해 처음 가보는 곳일지라도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현지인화가 되는 것이다. 참고로 필자는 많은 경험 덕분에 이러한 현지화가 굉장히 빠르다. 처음 가보는 곳에서 누군가 길을 물어오면 당당하게 길을 알려준다. 정확도는 99%다.
머리가 복잡하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다. 허세와 신비로움 그 사이의 분위기를 지니고 싶다. 혼자서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생각이 든다면 일단 나가면 된다. 뭐든지 처음만 힘들 뿐이다. 사람들의 혼자서 영화를 보고, 전시회를 가고 하는 행동과 분위기에 취한다면 사람들의 시선쯤이야 가볍게 넘기고, 즐길 수 있다. 혼자라는 생각에 망설이지 말고 지금, 혼자 밖으로 향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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