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만평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광장
광장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신문사
[책책책을 읽읍시다] 우리동네
제 866 호    발행일 : 2013.09.16 
당선자 | 손다혜(경제학과·12)


 
  책장을 넘긴 후 엄청난 문장의 길이에 압도당했다. 문장을 한줄 읽은 후에는 이게 우리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압도당한 채 책장을 덮었다. 심호흡을 하고 다시 책을 펼쳤다. 책에 사용된 언어 하나하나가 모두 낯설었다. 외국어도 아닌 우리말이 낯설게 느껴진다. 책의 시대적 배경과 지금은 불과 40여 년 밖에 차이가 나지를 않는다. 그 사이에 우리말이 이렇게 많이 바뀌었나? 아무리 40여 년 전의 충청도 사투리라지만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지금 내가 사용하는 말이 심심할 정도로 느껴지니 말이다.
  <우리동네>는 사투리를 맛깔나게 사용한다. 사투리가 들어간 문장은 우리에게 말을 건다. 또한 어디서 본 듯한 속담도 있고, 냉소적으로 말을 한다. 게다가 충청도의 사투리까지 더해진다. 재미뿐만 아니라 언어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 동네>는 처음부터 사투리로 웃기고, 나도 모르게 책 속의 인물이 돼 소리 내 읽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
  연작소설의 형태는 옴니버스 영화의 형태와 비슷하다. <우리동네>는 한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엮은 연작소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책 속의 인물들은 단편의 주인공도 되었다가, 주변인물이 되었다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도시화돼 가는 농촌과 새마을 운동의 문제점, 우리나라의 과도기 모습을 보여주는 주제로 귀결된다.
  나는 할머니와 얘기하다 보면 할머니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 때가 종종 있다. 할머니는 경상도 지리산 자락에서 계속 살아오셨고, 나는 경기도와 충청도에서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어려움이다. 그만큼 과거에 사용하던 말은 점점 잊혀져간다. 심지어 세대 간의 대화에 어려움도 가지고 온다. 말이라는 것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야 의미가 살고 맛이 살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동네>는 충청도 사투리의 맛을 느끼게 해주고, 구전되지 못한 우리의 말을 글로나마 미래에 전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는 책 같다.
  말의 맛, 언어의 맛이 어떤 것인지 몰랐다. 말을 재미있게 하는 건 단지 친구들과 말할 때처럼 욕을 섞어가며 말하고, 은어 비속어만 많이 사용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동네>를 읽고 그 맛을 조금이나마 알았다. ‘진짜 말을 재미있게 하는 건 무엇일까?’ ‘달변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현재의 우리는 사용하는 말에 대해 반성해 봐야 한다. 정말 우리나라 언어의 맛이란 읽어보고 사용해 본 사람만 알 것 같다. 그리고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만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처럼 느껴져 너무 아쉽다.
목록보기
최근기사
D등급에서 9월 투표까지, 충북대·교통대 통...
학생들의 선의 노린 포교 수법, 개인정보 제...
<양심의 빈자리> 학내 공용공간, 잘 사용하...
고물가 시대, 학교 주변에서 찾은 가성비 밥...
원청교섭 나선 정부기관, 노란봉투법 현실은....
광장 More
<기자 보다> 빛이 나의 안에 있다면 그림자는 생기지 않...
<데스크칼럼> 절차 무시한 선거가 남긴 신뢰의 공백
<충슐랭가이드> 독서의 계절에 만나는 책과 카페 ‘인문아...
<기자보다> 여름이라는 유예기간, 우리는 어떻게 존재해야...
<데스크칼럼> 서툴고 투박한 내 언어의 가치
<츙슐랭가이드> 익숙한 골목에서 만난 뜻밖의 여정, ‘운...
<기자 하다> 어둠을 뚫고 한라산에서 맞이한 새해, 한계...
<데스크칼럼> 학점이 배움을 삼키다
<충슐랭가이드> 쉼표가 있는 삶, ‘초정치유마을’
<기고문> 개신단(開新壇)과 과유불급(過猶不及)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만평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직무대리 유재수 | 주간 : 이장원 | 부주간 : 신꽃비)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