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필자는 취재를 위해 여의도를 방문했다. 국회의사당 본관 3층에서 진행된 ‘세계적 지방대학 육성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정치·교육계 인사 등 여러 분야의 고위급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 취재를 간다는 사실이 필자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지만, 한편으로는 TV로 보던 국회의사당 본관에 직접 방문해 의미깊은 자리에 참석한다는 사실에 설렘을 느꼈다. 장장 세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정책토론회는 국회의원과 각 대학 총장, 교육부 간부 등이 참여해 여러 분야에 걸쳐 심층적인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서 각계 인사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지방대학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정부의 안정적인 지원과 대학의 노력을 촉구했다. 지방대학의 밝은 미래가 PPT화면에 비춰지기라도 한 듯 지방대학 발전의 앞날을 기약하며 토론회는 박수갈채와 함께 마무리됐다. 하지만 필자는 토론회가 끝난 뒤에도 마음이 석연치 못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전북대학교 반성진 교수의 말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반성진 교수가 말한 몇 가지 ‘불편한 진실’이 필자의 마음을 무겁게 한 것이다. 반교수는 이날 토론에서 지금까지 정부와 대학, 교육 관계자들의 호의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학문의 생태계가 파괴됐으며 여기에는 몇 가지 ‘불편한 진실’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대학, 모두가 지방대학의 발전을 위한 해법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가 없는 현실이 바로 그것이다.
성과연봉제와 총장직선제 등으로 대학의 자율성이 훼손되고 정부와 대학의 신뢰가 깨진 지금의 시점에서, 국가는 대학에 대한 책무만을 강조하고 대학재정의 현실을 고려한 실질적인 재정지원을 못하고 있다. 지방대학의 발전으로 지역발전을 초래해 국가의 균형발전으로 이어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는 모두가 한 목소리로 공감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책과 해법을 실현할 행동은 보이고 있지 않다. 이로 인해 오늘날 지방대학의 위치는 지난날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수도권대학에 비해 지방대학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으며, 발전을 꿈꾸는 지방대학은 부족한 예산으로 허리를 졸라매야 하는 실정인 것이다.
필자가 이번 정책토론회와 같이 지방대학의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여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11월에 우리 학교 본관 5층에서 열렸던 ‘전국 거점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에서도 지방대학의 경쟁력 향상과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다. 그 당시에도 9개 대학의 총장들이 한 목소리로 지방대학의 발전을 촉구하며 정부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는데, 또 다시 지방대학의 발전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리는 것을 보며 중요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제자리 걸음이 계속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제는 더 이상의 의견교류와 토론이 아닌 결과를 이끌어 낼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모두가 알고 있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현실적인 대안과 실천을 통해 진정한 발전을 꿈꿀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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