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나라 선제(宣帝, BC 74~BC 49) 때 티벳 계통의 강족(羌族)이 반란을 일으켰다. 선제는 반란 진압을 위해 군대를 보냈으나 대패하고 말았다. 이에 후장군(後將軍) 조충국(趙充國)에게 사람을 보내 누구에게 진압을 맡기면 좋을지 물었다. 이때 조충국의 나이 70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적임자라고 대답했다. 이 대답을 들은 선제는 조총국을 불러 반란진압을 위한 방책을 물었다. 조총국은 대답하기를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합니다. 무릇 군사란 작전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전술을 헤아리기 어려운 법이므로 바라건대 신을 금성군(金城郡:지금의 간쑤성 난주 부근)으로 보내 주시면 현지를 살펴본 다음 방책을 아뢰겠습니다(百聞不如一見 兵難險度 臣願馳至金城 圖上方略)”라고 했다. 바로 조충국이 한 이 말에서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란 말이 유래했다. 조충국의 말을 들은 선제는 그의 뜻대로 하도록 허락했고, 현지에서 직접 눈으로 보며 정보를 수집한 조충국은 기병보다는 둔전병(屯田兵)이 상책임을 아뢰었다. 조충국은 1년여간 약 만 명의 보병(步兵)을 각지에 배치시켜 평소에 농사를 지으며 군무(軍務)에 임하게 함으로써 결국 강족의 반란을 진압하는 데 성공했다.
굳이 장황하게 옛이야기를 꺼낸 것은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을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한번 되새겨 봤으며 해서다. 요즘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부분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중 하나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합격하기만 한다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곳의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는데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은 넘쳐나니 그 경쟁율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취업을 위해 재수와 삼수는 기본이요, 최근에는 입사자격조건을 맞추기 위해 졸업유예까지 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니 취업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학생들은 학교생활 이외에도 학원 수강과 대외활동을 통해 스팩쌓기에 매달리며 자신의 젊음을 소모하고 있다.
학생들은 왜 그리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만 바라볼까? 그 이유에 대해 물으면 본인의 의지로 결정한 경우도 있지만, 많은 학생이 고용의 안정성과 높은 보수를 이유로 부모님이나 주변 지인이 권해서 결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일생을 좌우할 수 있는 직장을 고용의 안정성과 높은 연봉만으로 결정하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젊음을 투자하는 것은 어쩌면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니지만 이직이나 재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일을 겪지 않으려면 직업과 직장을 선택할 때 내 능력, 적성, 성격, 가치관,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어떤 직업과 직장이 나와 맞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책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 볼 수도 있고, 선배나 지인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다. 기회가 된다면 아르바이트나 인턴을 하며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은 더 좋을 것이다.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종합인력개발원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상에는 지금 당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직업과 직장이 있고, 그 직업과 직장을 갖는 방법도 아주 많고 다양하다. 중소기업에서 업무능력을 쌓아 더 좋은 조건의 기업으로 이직할 수도 있고, 보험 판매원으로 시작해 억대 연봉의 전문 재무설계사로 성장할 수도 있다. 듣는 것에 머물지 말고 직접 보고 경험하면서 당신에게 맞는 직업과 직장을 찾아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그것을 쟁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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