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한다. 하지만 사회가 점점 비대해지면서 민주주의 실현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지방선거의 경우, 지역 언론의 역할이 더욱 막중하다.
그러나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메인 화면에서는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에 관한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출마 후보에 대해 알고 싶다면 직접 관련 정보를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다. 검색을 통해 찾은 정보도 앎의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 충분치 못하다. 주요공약과 후보가 내세우는 이야기만 수두룩할 뿐, 후보가 진정 어떤 사람이며 어떤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기사를 보고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다. 심지어 지지율이 낮은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경우에는 검색을 해도 정보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다.
선거와 후보에 대한 심층적인 기사가 부족한 가운데, 유권자들은 선거 후보답게 포장된 반듯한 미소와 비슷비슷한 공약만 보고 투표권 행사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아직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 진지하게 판단하고 참여한 경험이 적은 대학생은 투표권을 행사함에 있어 더욱 혼란스럽다. 후보의 정보가 체계적으로 제공되지 않고 정치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유도하지 않는 현실에서, 대학생의 정치적 무관심만을 낮은 투표율의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젊은층이 ‘지지하고 싶은 후보’가 없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여기서 언론의 역할은 또 한 번 강조된다. 언론이 기존의 정치 염증을 지속하는 보도생산에서 벗어나 세대의 눈높이에서 ‘지지하고 싶은 후보’를 정할 수 있도록 맞춤형 보도를 생산할 필요가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선택 2014’는 그 역할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줬다. 최종 투표일 이전의 사전 투표제 도입, 후보자 검증과 토론회, 그 과정 속에서의 후보자 사퇴, 타 후보 지지와 지지 철회 등이 반복되면서 최종 세 명의 후보가 리더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모습은 6.4 지방선거와 거의 흡사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환한 미소와 밝은 미래로 포장한 홍보 광고의 이면이다. <무한도전>은 토론회에서 관찰 카메라를 통해 서로의 비밀을 폭로하고, 승리를 위해 서로의 이해득실을 따지는 과정을 여과없이 공개했고, 후보자들의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줬다. 그리고 지난 5월 22일,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본 30만 명 이상의 유권자들은 투표로 화답했다.
이처럼 언론 역시 후보자들의 면모와 공약, 선거운동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보여줘야 한다. 포장지가 화려하다고 그 물건이 좋을 것이라 믿는 ‘바보’들의 시대는 지나갔다. 유권자들이 똑똑해진 만큼 더욱 차별화된 정보가 필요해졌고, 이를 위해서는 언론의 투명하고 심층적인 보도가 요구된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후보자들의 포장지에 적힌 정보를 그대로 보도할 것이 아니라, 포장 안에 있는 후보자들의 ‘진짜 모습’을 찾아 보도하는 언론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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