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여름방학 때 CBNU해외봉사단원으로 중국에서 백두산과 우리 역사 문화유적지를 탐방했다. 장군총, 광개토대왕비와 왕릉, 국내성 터, 윤동주 생가, 대성중학교 등 교과서에서만 보던 곳들을 돌아보며 놀라움과 즐거움이 드는 것은 잠시, 어느새 안타까운 심정만이 들었다.
평소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시도가 있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현장에 가서 겪어보니 상당히 심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문화유적지 설명이 거의 중국어로만 표기돼있었으며, 윤동주 생가 앞에는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 윤동주 생가’라고 적혀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견학하는 동안 태극기가 그려진 단복을 입을 수 없었고, 태극기나 한국어가 있는 현수막을 들고 사진을 찍는 일도 철저히 감시되고 있었다.
더욱 안타까웠던 것은 우리 역사를 빼앗기고 있다는 것보다 나 스스로부터 우리 역사에 대해서 잘 알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평소 국사와 근현대사는 공부하기 어렵다 해서 멀리하고 우리 역사에 대해 알아보려 노력하지 않았던 것이 너무나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이런 역사에 대한 관심 부족은 단지 나 하나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JTBC에서 방영 중인 <비정상회담>프로그램에서 미국인 출연자 타일러가 청주와도 연관이 깊은 문화재 ‘직지심체요절’ 등의 약탈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대본이 있거나 준비한 상황에서 말한 것이 아니라 토론을 진행하던 중 자연스럽게 나온 지식이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더 잘 알고 있다며 화제가 됐다. 그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우리나라 MC들도 본인보다 더 잘 알고 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그러나 이것은 놀라워 할 일이라기보다는 자국의 역사를, 그것도 아직까지도 돌려받지 못한 약탈 문화재에 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사가 2017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필수 과목으로 지정된 것은 굉장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우리 학교 교양 과목 중 ‘한국사의 이해’를 비롯한 한국사 관련 과목이 가장 많은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교육을 통해 이론적으로 역사를 아는 데에 그치기보다는 현 실태에 대해 잘 파악하기 위해 관심을 갖는 것 역시 중요하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왜곡되고 있는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대응이나 약탈 문화재 환수를 위한 노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훗날 우리가 책을 통해 역사를 배울 때는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로 배우고, 중국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던 우리나라 독립 운동가들이 중국인으로 소개되며, 백두산이 그 이름을 잃고 장백산으로 자연스럽게 불리는 날이 올 지도 모른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늦추지 말고 바로 지금 바로 알고,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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