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 대학은 ‘동기 사랑, 나라 사랑’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동기들 사이에 유대감이 끈끈했고, 그만큼 20대의 대학 생활은 사람들과 만남의 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 사회는 동기들과 추억을 쌓기보다는 스펙을 쌓아 돈 많이 벌고, 복지 좋은 대기업에 들어가 취업을 잘하는 것이 꿈이 된 젊은이들을 곳곳에서 보게 된다. 이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실업 문제로 취업이 대학생의 목표인 것처럼 조장되었고 “나만 잘되면 돼”라는 식의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의 경우는 학점 평가방식이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바뀌면서 학생들의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이 더 짙어진 것 같다. 상대 평가의 영향으로 대학에서 공부하는 모습마저 바뀌었다. 서로 도와가며 공부하기보다는 혼자만 알아가는 식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어났고, 학과 내 연대의식 또한 갈수록 낮아지는 실정이다.
교수님들은 이런 경향이 짙어지자, 과거와 달리 조별 과제처럼 협력과 협동을 통해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는 수업을 늘리고 있지만, 이 조별과제 역시 팀 내에서 각자가 맡은 부분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각자가 맡은 영역만을 하거나 최소한의 협력만을 하려고 하는 학생들이 많아 본래의 취지가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요즘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바로 흩어지기 때문에 친해질 기회도 학과 학생들을 만날 기회도 적어 함께 같은 과를 다니고 있지만, 과 동기나 선후배가 누군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든 학생들이 즐겨야 하는 과 행사도 신입생들과 학생회 임원들만 참여하는 형식적인 행사로 변질되고 있어 안타깝다.
특히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도 증가하고 있다. 식사는 단순히 음식을 먹는 행위로 볼 수도 있지만, 식사를 같이 하며 서로 대화하고, 친해지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학가에서 늘고 있는 개인주의와 타인과의 소통을 꺼려하는 이가 많아지면서 식사마저도 ‘개인’이 끝내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친구끼리도 자신이 하는 대외활동이나 봉사활동을 알려주길 꺼려한다. 친구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미래의 경쟁자로 보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스펙과 취업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자기소개서에 한 줄 더 추가하기 위해 마음을 나눌 친구는 만들지 않는다. ‘고등학교 친구만이 속 친구이다’라는 말을 하면서 점점 마음의 벽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 냄새를 잃어가는 우리 청춘들의 현실이 너무 절망적이지 않은가. 취업이 잘된다고 우리 모두 행복해지는 것도 성공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내 양 옆과 주위의 사람들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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