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이 시작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학기가 개강하고 또 3주가 되었다. 정말이지 시간은 화살과 같이 빠르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 요즘, 우리 학교가 교육부가 주관하는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불과 몇 해 전에 우리 학교가 D등급을 받아 소위 구조조정 대상대학이라는 수모를 당한 때도 있었음을 생각해 보면 어찌 되었던지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안다. 큰 기쁨에는 언제나 그보다 더 큰 노력과 수고가 있었음을. 그래서 그 기쁨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언제나 남다르다는 것을.
벌써 취업시즌이 다가 왔나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맘때면 여러 가지 생각에 밤잠을 설치는가 보다. 언젠가 대학 도서관 화장실을 이용한 적이 있는데 화장실 문 한켠에서 이런 낙서를 보았다. “학점 4.0, 토익 900, 근데 왜 안 되는 거야 XX.”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취업준비 중인 듯한데 마음대로 잘 안 되었나보다. 낙서를 보는 순간 마음이 짠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런 일도 떠올랐다. 얼마 전 우리 학교에서 일본에 단기파견하는 학생을 모집한 적이 있다. 숙박, 식비, 항공권 등 모든 경비를 지원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개인경비만 지출하면 됐다. 그런데 이 업무담당자의 고충을 들어보니 안타까움이 컸다. 아무도 지원을 하지 않아 다시 공고하여 학생모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화장실 낙서의 주인공이나 일본 파견과 관련해 그 이후의 일은 어찌 되었는지 잘 모른다. 모두 잘 되었기를 기원해 볼 뿐이다. 그런데 그 전에 못된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혹시 많은 학생들이 취업준비를 위해서 단기파견 프로그램에 지원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 취업준비를 위해서 대학시절 경험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 대학에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취업준비만을 한다면 과연 우리 학생들은 대학생활 동안 어떠한 비전을 꿈꿀 수 있는 것일까. 과연 우리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과 비전은 존재나 하는 것일까. 물론 취업 그 자체가 우리 학생들의 꿈이자 희망이며 비전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시대의 모든 학생들이 같은 꿈, 같은 희망, 같은 비전을 갖는다는 것은 사회 모든 구성원이 공장에서 찍어져 나오듯이 같은 모양을 한 공상과학 소설만큼이나 상상하기조차 끔찍하다.
우리 학교는 대한민국의 중심에 위치해 전국 어디든지 뻗어나갈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이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이라고 한다면 바로 우리 학교가 세계의 중심대학으로서의 지위를 갖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에 우리는 지역에 소재하는 대학이지만 국제화와 세계화의 물결을 선도하는 소위 글로컬(Global-Local) 대학임을 천명하고, 우리 학생들은 바로 이곳 충북대학교에서 실질적인 국제화를 통해 자신의 꿈과 희망과 비전을 실현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에게 제안하고자 한다.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 원대하게 생각하고(Think Big) 높은 목표를 설정하라(Aim High)! 그 원대한 목표에 걸 맞는 자신만의 꿈과 희망과 비전을 가져라. 그리고 이를 위해서 아낌없는 노력과 수고를 쏟아 부어라.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기쁨을 맛보라. 큰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 모든 면에서 크게 생각하고 목표를 높게 설정해야 할 것이다. 바로 이럴 때야 말로 우리 스스로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다. 충북대인이여(CBLians)! Think Big, Aim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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