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신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소비자에 대한 온갖 사적인 정보들이 빅데이터란 이름으로 기업에 소비자공략을 위한 중요한 재료로 활용이 되면서, 도저히 소비를 안하고는 하루도 온전히 살아갈 수가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과거에는 사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소비자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 소비자이슈였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경제적 효율성만을 추구했던 소비자들이 좀 더 넓은 시선으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시장환경과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또 다른 주체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윤리적 소비는 윤리적인 소비자로 성장하는 것을 말한다. 어디에나 인간이 살아가며 지켜야 할 윤리는 있다. 윤리란 말 자체가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를 의미한다. 소비를 함에 있어서도 소비의 윤리가 있고, 그것을 지키려 노력하는 소비를 윤리적 소비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윤리적 소비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윤리적 소비자가 될 수 있을까?
최근 학자들은 윤리적 소비의 단계를 기초, 성장, 성숙의 3단계로 구분하고 각각의 단계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소비행동 및 운동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기초단계로는 상거래상의 소비윤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거래의 두 주체는 이해관계가 뚜렷이 대립되는 관계이므로 부당하거나 기만적인 혹은 편파적인 거래이익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좋은 제품은 구매운동을, 바람직하지 못한 제품이나 제조사, 판매자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도 윤리적 소비의 입문과정이라 할 수 있다.
다음 단계는 성장의 단계로, 녹색소비, 로컬소비, 공정무역제품의 구매와 같은 착한소비를 들 수 있다. 그동안 미처 둘러보지 못했던 환경을 생각하고, 지역사회를 생각하고, 열악한 생산환경에서 최소한의 인간적 대우도 받지 못하는 제3세계 노동자를 생각하자는 소비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타이거 우즈는 나이키 모자를 쓰고 하루에 5,500만원을 받지만, 그 모자를 만드는 태국 노동자들의 하루 일당은 4천원에 불과하며, 모자광고로 타이거 우즈가 하루에 버는 5,500만원을 모으려면 태국의 노동자들은 38년을 일해야 한다. 이러한 관심이 노동자에게 적절한 소득을 보장해 주는 공정한 무역에 대한 요구를 가져왔고 착한소비로 발전하였다.
마지막 성숙의 단계는 공동체 운동을 거쳐 절제와 자발적 간소화,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다. 대안적 화폐운동에서 출발한 공동체 운동은 생협과 다양한 형태의 공유소비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 점점 더 친숙하게 들어오고 있다. 상호간에 철저하게 규칙을 지키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이용에 따르는 비용을 생략하고 있다. 더 이상 재화는 소유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데에서 가치가 발생할 뿐이다. 따라서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소유할 것인가가 아니라 필요한 것을 어떻게 적절히 나눠쓸 것인가가 중요해진다. 소유에 대한 욕망을 내려놓게 되면 자연스럽게 절제와 자발적 간소화가 가능해진다. 우리는 때로 너무 많은 소비에 진력을 느끼기도 한다. 불편을 감수하면서 소비를 줄여나가는 것이 때로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최소한의 필요한 것들조차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것,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것이 바로 윤리적 소비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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