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가깝게 지내던 중국인 유학생 친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옌위(가명)였다. 중국 장쑤성 출신인 옌위는 우리나라의 수능격인 ‘가오카오’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그 성적으로는 장쑤성에서는 좋은 대학교를 갈 수 없었다. 먼 곳으로 통학 다니기는 싫었다. 그래서 옌위가 선택한 것이 가까운 나라인 한국이었다. 사실 마음 놓고 유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부유한 집안환경이 있었다. 옌위의 아버지는 중국에서도 알아주는 국영기업 상무다.
하지만 연고가 없는 타국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외로움이 옌위의 마음에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 어려움 속에 많은 이야기를 들어준 나에게 옌위는 깊은 호감을 보였다.
하루는 옌위와 영화를 보러가는데 텔레비전에서 한창 우리나라와 대만의 야구경기를 중계하고 있었다. 중계방송 자막에 있는 청천백일기(대만 국기)를 보고 옌위는 “선호야, 대만은 나라가 아니야”라고 말했다. 내가 왜 대만이 나라가 아니냐고 물었을 때, 옌위는 “대만은 중국의 자치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런 생각은 옌위만 하는 것이 아니다. 대다수 중국인들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명목으로 중국의 자치령 대만으로 배웠다. 그들 입장에서는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가 한국방송에서 청천백일기를 흔든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으로 보였을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중국 지도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대만에 대해 무관심했다. 단순히 중국 옆에 있는 작은 섬나라 정도로 생각 했을 뿐이다. 중화민국, 자유중국, 타이완, 대만 등 사람마다 부르는 명칭도 다르다. 심지어 타이(태국)와 타이완을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1992년 우리나라는 중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대만과 단교를 했고, 이러한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냉전시대, 대만은 우리처럼 공산주의 국가와 대치하고 있는 자유주의 국가로서 든든한 우리의 우방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변하면서 우리는 대만보다 중국과 더 가까워지려 애쓰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와 대만과의 관계는 함부로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대만의 4대 수입국이 우리나라일정도로 양국 간의 교역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류열풍으로 음악,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이 대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만큼 우리에게 대만은 중국과는 다른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양안관계를 알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대만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더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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