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제가 <노르웨이의 숲>인 이 책은 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고독과 방황, 사랑을 선명하게 표현한 책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참된 의지를 함께 생각해보자’ 는 저자의 말처럼 주인공 와타나베의 사랑을 중심으로 책의 내용이 전개된다.
먼저 이 책에 등장하는 ‘돌격대’라는 인물은 필자에게 사랑의 넓이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사랑하는 사람은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 책에서 처음 만난 주인공과 돌격대는 서로 으르렁 거리며 싸운다. 그러다 어느샌가 주인공은 돌격대가 옆에 없으면 서운하고, 돌격대를 그리워하며 그의 행동을 따라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필자는 사랑은 단순히 남녀 사이에만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성별과 나이를 떠나 서로의 분위기나 성향, 행동양식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은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그와 느끼는 감정도 사랑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에 반해 ‘나오코’는 사랑의 깊이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가장 일반적이고 순수한, 남녀 간의 사랑이다. 서로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에서는 아름다운 설렘이 느껴진다. 더 나아가 육체적 사랑을 나누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는 모습에서는 성숙하고 섬세한 사랑은 느꼈다. 하지만 나오코가 떠나간 후 주인공 와타나베에게는 어둡고 외로운 공허함만이 남았다.
또 다른 인물인 ‘나가사와’는 사랑의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나가사와는 돌격대와 나오코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나가사와는 남을 사랑하는 데에 집중해 정작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다. 스스로에게 믿음과 확신을 주고 자신감을 얻으라고. 스스로를 동정하지 말고 자신을 사랑하라고. 나가사와는 남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냉정한 인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필자는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요즘 시대에 가장 현실적이며 상처받지 않고 사랑하는 법을 아는 인물로 느껴졌다.
이상에서 소개한 세 명과의 사랑이야기 외에도 <상실의 시대>에는 주인공 와타나베의 다양한 사랑이야기가 나온다. 이들 이야기는 사랑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한껏 깊게 해줄 것이다. 더불어 대학교를 다니며 기숙사에 살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진로를 고민하는 주인공의 삶은 지금의 우리와 많이 닮아있다. 책을 읽는 동안 주인공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내 삶을 돌아볼 수 있었다.
성큼 다가온 가을의 외로운 청춘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줄 이 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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