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는 이번 문화부 취재를 하면서 청주에는 한옥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았다. 옛날에 지은 것을 제외하면 청주 시내에서 볼 수 있는 한옥은 거의 없었고, 외곽으로 나가야 조금 볼 수 있는 정도다. 한옥을 찾아 보기 힘든 도시가 비단 청주만은 아니다. ‘한옥마을’이 있는 도시도 그곳을 제외하면 한옥을 찾아보기 힘들다. 아주 오랫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했던 한옥이 지금은 왜 한옥마을에만 있을까. 그 이유는 아마 전통한옥이 현대인의 생활방식을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전통한옥은 넓은 땅이 있어야 지을 수 있고, 건축비도 일반 건축보다 많이 드니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도 당연하다.
이러한 부담을 덜어 보고자 등장한 것이 반값 한옥으로 새로운 형태의 한옥이다. ‘좀 더 저렴하게 짓고, 같은 땅이라도 넓게 쓰자’는 취지에서 등장했지만, 이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전통한옥’의 형태에서 멀어져서, ‘이것이 과연 한옥이 맞느냐’는 지적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신한옥’이라 부르는 현대의 한옥은, 기존의 전통적인 한옥과 많이 다른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를 ‘한옥’이라 인정할 수 있을까? 현대에 전통한옥을 유지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한옥을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요즘 ‘신한옥’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한옥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한옥의 정의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유연해지고 있다. 과거, 북촌 한옥마을은 ‘한옥’이라 불리지도 않았지만, 현재는 전국의 지자체들이 서울 북촌이나 서촌에 있는 한옥마을을 기준으로 삼아 한옥을 짓고 있다. 한옥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의 사람들과 현재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집은 집에서 사는 사람들을 닮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생활방식이 달라지면 집의 형태도 달라지는 것이 당연하다. 취재를 시작하기 전 기자는 이런 당연한 사실을 ‘전통’을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에만 집중해 깨닫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한옥에 지켜야 할 ‘선’은 분명 존재한다. 아무리 형태가 달라진다 해도 한옥은 한옥이다. 대다수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옥임을 인정할 수 있는 선은 지켜야 한다. 예를 들면 대들보, 처마, 기와 같은 전통적인 한옥의 요소는 유지되어야 한다. 그 선을 어떻게 정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변화시킬 것인지는 우리에게 주어진 몫이다. ‘변형은 안 돼, 전통의 방식을 그대로 지켜야 해’라는 고집으로는 한옥을 지킬 수 없다. 이러한 고집은 오히려 한옥을 우리의 일상에서 빼앗아 박물관에 가두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한옥’의 정의는 특정한 어떤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고, 유연한 것이다. 한옥이 변화하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좀 더 전통과 현대가 잘 결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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