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특정한 행동에 대해서는 보상(심리학적 용어로는 강화물)을 제공하고 특정한 행동에 대해서는 처벌을 하게 되면 당연하게도 보상을 받는 행동은 증가하고 처벌받는 행동은 감소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강화와 처벌을 잘못 사용하면 창의적인 행동의 싹을 없앤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들을 잘 못 해석한 어떤 이들에게는 창의성이 강화와 처벌과는 관계없는, 행동주의 패러다임의 한계를 보여주는 증거로 오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행동주의 연구에 따르면 창의성도 다른 행동과 마찬가지로 창의적인 행동에 보상을 주면 증가하게 된다. 특정 행동에 대해 보상이 주어지는 기준을 강요하게 되면 너무나 당연하게도 보상이 주어지는 행동이 증가하는 반면 다른 행동은 나타나지 않으면서 점점 진부한, 판에 박힌 행동만이 반복된다.
또 다른 행동주의 연구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특정한 행동들을 하게 되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행동이라고 생각될 때(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절차에 의해 자유선택은 착각일 뿐 실제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행동임에도) 당연하게도 선호나 만족감이 높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동물들에게서조차 행동의 결과로 인한 보상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비록 착각에 불과한 상황에서조차 자유선택에 대한 선호를 분명히 보여준다.
학령 인구의 급격한 감소 등 대학을 둘러싼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시기에 새로운 총장이 취임하였다. 새로운 총장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교수회에서도 새로운 총장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아울러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새로운 총장에 대한 기대는 비단 최초의 모교출신 총장이라는 것 때문만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총장 선출 방법, 대학의 입시 전형 방법, 교원에 대한 성과연봉제 강요, 대학에 대해 마땅히 지급해야할 지원금을 이용한 자신들의 획일화된 규정 강요 등 지난 정권 시기에 교육부가 보여준 대학에 대한 자율성 말살과 간섭이 대학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기에 이의 회복을 염원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앞의 행동주의 연구에서 볼 수 있듯이 지나친 규제와 통제는 대학의 창의성을 짓밟을 뿐만 아니라 자유선택의 여지를 없애므로써 구성원들이 해야할 일을 할 때 만족감이나 자존감을 떨어뜨리게 된다. 새로운 총장과 함께 창의적인 대학, 대학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게 그 일을 할 수 있는 대학을 기대해 본다.








이성덕 교수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