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자기 PR 시대이다. 자기소개서는 물론 자신을 나타내기 위한 경력들을 쌓아야 하는 시대 말이다. 요즘에는 특히 자기소개서 외에도 자신을 나타내기 위해 많은 수단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것이 SNS다. 실제로 지난 6월 9일 정보통신정책 연구원이 총 9,4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령대별 SNS 이용률’에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 10~60대 중 50~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의 SNS 이용률 수치가 50% 이상이었다. 이는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 가치관 등을 드러낼 수 있는 경로를 가진 사람들이 사회 여러 세대에 널리 분포돼 있음을 의미한다.
자기 PR 시대라는 것과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경로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 기회가 많아졌다는 뜻도 된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의 진심 어린 의견이나 생각을 정확히 알 기회는 많지 않다. 필자는 이를 자신의 의견에 달릴 댓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의견표출 시 가장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다. 직장 상사들과 점심을 먹으러 와서 제일 높은 상사가 ‘나는 짜장면’이라고 말하면 중화 비빔밥이 먹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눈치 보며 ‘저도 짜장면이요’라고 말하는 말단 사원처럼 말이다. 또 이것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라는 면접장에서 면접관이 마음속으로 정하고 있는 답대로 말하기 위해 고민하는 응시생의 태도와 같다.
실제로 네이버에 ‘의견 표출하는 게 무서워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선 ‘밥을 어디서 먹을지와 같은 사소한 질문 말고요. 제가 페미니즘을 공부 중인데 그와 관련된 글을 쓸 때면 무섭고, 무섭지 않다고 생각해도 몸이 덜덜덜 떨려요. 약간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의견을 표출할 때도 몸이 덜덜덜 떨리고 불안하네요.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라는 글이 올라와 필자를 놀라게 했다. 자기 PR 시대의 껍질을 벗겨보면 실상은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그 대답만 하면 돼’의 준말) PR 시대인 것이다.
충북대신문사에서 약 1년 6개월 동안 활동하며, 그리고 우리 학교에서 생활하며, 청주에서 살아가며,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며, 세상을 살아가며 느낀 것은 내 의견을 표현하면 상대방은 정해진 답이 없는데도 내 의견에 저마다 옳고 그름을 얘기하고 타당한 이유 없이 수정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필자가 이런 글을 적는 것도 누군가의 생각을 수정하려 한다고 볼 수 있지만 말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이상향은 절대선과 절대악이라고 볼 수 있는 것들만 빼고, 모든 문제를 건전한 토론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다. 대학생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사회를 살아가면서도 많은 의견을 접했고 접하게 될 것이다. 그때마다 무조건적인 비난을 앞세워 말하는 의견표출이 아닌, 정당한 근거가 있는 비판을 하는 사회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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