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4일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치러진다. 적게는 12년 또는 그 이상 대학 입시(이하 대입)를 위해 달려온 이들의 긴 여정이 끝나는 날이기도 하다.
필자는 먼저 입시를 치러본 대학생 멘토로서 지난 여름에 많은 고등학생을 만나 대입 멘토링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만난 많은 학생은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과 ‘갈 수 있는’ 대학 사이에서 고민하거나,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라 ‘왜 대학을 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고민을 하는 학생에게 필자는 먼저 대입을 경험한 선배로서 그들에게 기준점을 마련해주거나 적절한 조언을 해줬다. 하지만, 정작 필자 자신은 멘토링을 하면서도 대학에 진학 후 ‘내가 선택한 전공이 맞는 걸까?’, ‘나는 졸업 후 내가 꿈꾸던 일을 할 수 있을까?’와 같이 그들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수험생들에게 수능은 인생의 전환점이며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미래에 대한 시작점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정작 수능을 본 대학생의 시각에서 수능은 학창시절 계속 보던 수많은 시험 중 하나로 느껴진다. 지금의 수험생과 같은 수험 생활을 했던 대학생의 시각은 어떠한 이유로 바뀐 것일까?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 대부분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학과를 연관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수능을 치르고 성공적으로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그동안 자신이 꿈꿨던 미래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고 느끼곤 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마주한 현실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대와 달라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거나 평소 회피하고 싶던 내용을 전공과목으로 만나 당황하고, 이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반수나 재수 또는 편입을 고려하기 시작한다.
앞의 내용을 읽은 수험생들은 허탈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수능을 3일 앞둔 이 시점에 수험생들이 수능에 인생을 걸지 않았으면 한다. 수능과 대입은 둘 다 수험생들에게는 매우 큰 산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막상 그 큰 산을 넘고 뒤돌아 그 산을 바라보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산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 지금의 대학생들이 수능이 인생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지금 수험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부담감을 갖지 않는 것이다.
필자는 수험생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해주기 위해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필자의 응원과 격려가 그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돼 먼저 입시를 치른 선배, 그리고 대학생으로서 수능에 대한 내 생각을 적는 것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이 글로 수험생들이 부담감을 덜기 바란다. 그리고 수능을 치를 이들에게 수고했다고 박수를 보내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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